e데일리뉴스 | 지난 5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미조직 근로자들의 권익 증진은 정부가 직접 챙겨야 한다'면서 고용노동부에 '미조직근로자지원과'신설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이중구조개선과를 없애고 ‘미조직근로자지원과’ 구성을 위한 TF를 신설했다. 노조 가입이 어려운 비정규직이나 대리운전 기사, 배달 라이더, 프리랜서 등이 대표적인 미조직노동자로 꼽힌다. 미조직근로자지원과가 신설되면 미조직노동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 임금체불, 산재사고, 시중노임단가 보완 등 부당한 상황에서 권익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전담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세수 부족으로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는 윤석열 정부 하에서 직제개편을 통한 지원 부서까지 신설하여 노동 약자를 위한답시고 ‘미조직근로자지원과’를 신설하려는 것은 조직 노동자와 미조직노동자로 갈라치기하여 통치하려는 것이다. 애초에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없었듯이, 조직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노동자는 하나다. 노동조합을 통한 조직 노동자들이 마치 무슨 특혜를 받고 있는 것처럼 왜곡해서는 안 된다.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이 헌법에 명시가 되고, 노동조합을 통한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기까지에는 숫한 노동자들의 죽음과 애국 시민의 죽음이 뒤따르기도 하였다.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투쟁을 하고 있고, 수많은 미조직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기 위하여 거리거리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외치며 싸우고 있다. 우리 헌법 33조 1항은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ㆍ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 이상의 임금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묶여있지 않은 것은 노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정부와 기업이 솔선수범으로 노동조합의 결성에 소극적이거나 노동조합의 결성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결성을 ‘빨갱이’로 몰아붙이거나, 개별적으로 불러서 노동조합 가입을 하지 못하게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협박하거나, 심지어 납치 방해하며 어용노조를 결성하여 자주적인 노동조합 결성을 방해하고 있다. 조직된 노동자 10%는 자신의 돈을 지불하여 스스로의 권익을 보장받고, 90%의 미조직노동자는 국가에서 보장해준다고 하면 뭐하러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동조합을 만들겠는가? 윤석열 대통령이 미조직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은 말이 좋지 헌법이 보장하는 자주적인 노동조합의 결성을 공개적으로 방해하겠다는 것이며, 정부 차원에서 차별을 조장하고 불법을 조장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모든 노동자는 하나이고, 국가는 모든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동조합 조직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4년 1월 2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2022년 노동조합 조직률은 13.1%(21년 14.2%)에 불과하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미가맹 조합원을 포함 전체 조합원 수는 대략 270만 명이다. 2022년 기준으로 전체 임금노동자 2140만8000명 중 노조에 가입한 272만2000명을 제외한 1868만6000명(87%)이 미조직노동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고용노동부 2024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3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934천명에 이르고 있다. ‘22년 2천만이 넘었던 임금노동자는 ’24년 3월 현재 2천만을 밑돌고 있다. 인구 절벽의 시대와 더불어 노동조합을 ‘건폭’ 쯤으로나 금기시하는 조건에서 노동조합 조직률은 더 줄어들고 있다. 단적인 예로, 윤석열 정부가 2023년 2월 21일 건설노동자들에게 ‘건폭’ 딱지를 붙이고 건설현장에서의 단체교섭이 단절되었다. 건설노조 조합원 자격으로 현장에서 일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 있다. 노동조합을 통한 건설노동자들의 안정되었던 일자리는 빼앗겼고, 임금체불에, 임금단가 또한 떨어지는 등 70% 이상의 건설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이탈했을 뿐만 아니라 100만에 달하던 건설노동자가 80만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멀쩡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켜 일자리를 빼앗고 미조직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래서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노동자의 권익보장은 ‘왕권’적 시혜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의 완전한 보장이다. 노동조합이란 노동자의 노동 조건의 개선과 경제적 및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목적으로 자주적으로 조직하는 단체이며,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갖는 조직이다. 21세기인 지금도 노동조합을 이야기하면 일자리를 빼앗기거나, ‘빨갱이’ 소리를 들을까봐 꺼내기도 힘든 사회적 조건에 처해있다. 한국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50% 이상도 아니고 겨우 10%에 불과하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의 활성화가 아니라 정부 차원의 미조직노동자 권익보장이라고 하는 주장은 노동조합의 자주적 단결권을 무력화시켜 노동자를 개별화하여 분열 통치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꼼수에 불과하다. 재벌과 부자들만을 위한 일방적인 정책으로 인하여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노동자 서민은 시름을 앓고 있다. 분노하고 있는 민심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하여 분명하게 심판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섬김의 자세로 남은 잔여 임기를 채우고자 한다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부결시킨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조, 3조 개정)을 제정해야 한다. 헌법 33조에 노동3권이 보장되어 있지만 현실은 노동조합법 2조, 3조의 문제로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이 다 무시되고 있다. 손해배상 폭탄으로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을 겁박하고,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여 노동조합을 파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 맞지 않는 노동자, 사용자 규정으로 인하여 간접고용,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 등 정부가 말하는 미조직노동자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의 수렁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과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이 진짜 노동약자를 위한 지원정책이라 할 수 있다. 윤석열 정권의 심판 대열에 가장 앞장 서 있는 것이 바로 노동자, 곧 노동조합이다. 모든 노동자의 권익은 ‘왕’의 시혜를 받아먹는 근로자가 아니라, 당당히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결하여 모든 노동자의 자주적 권리를 위하여 행동할 때 가능하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고, 지금의 어려운 경제적 조건과 사회적 지위를 높여나가고 행복한 삶을 보장받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내가 만약에 물속에(바다에) ~~~~이라면, 어떨까요?”라는 질문만 던졌을 뿐이다. 고래에게 없는 뿔도 만든다. 고래의 색을 노란색으로 물들인다. 전기를 띠는 상어를 초록색으로 칠한다. 문어의 빨판에 알록달록한 플레이콘을 붙인다. 빛을 발산해 어둠을 밝히는 상어는 유아들의 꿈을 이야기 한다. 이 모두가 5~6세 유아들의 상상 세계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평택시 평남로 962 관리동에 위치한 ‘방글방글 어린이집’이 바닷 속으로 이사를 했나 보다. 주어진 주제에 유아들의 상상의 물꼬가 트였다. 어른들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바다 속 세계가 펼쳐진다. 지난 21일에 펼쳐진 프로그램 현장 모습이다. 5~6세 유아들 22명을 대상으로 ‘호호 하하 속닥속닥 놀이터’ 방글방글 어린이집편 1회차 창의예술교육이 진행됐다. 유아들은 거의 한 시간 동안 자신이 물속의 동물이 된 것처럼 상상하며 자기를 표현했다. 강사들의 질문을 받은 유아들은 직접 상상하고 시각화 하며 설명하기까지 상상의 보고를 활짝 열었다. 5~6세이건만 다양한 재료를 눈으로 보고 만져 보고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며 물속의 생물로 자기를 표현했다. 그림으로 다 표현한 후에는 자기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용기가 없거나 수줍어 발표를 못하는 유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잘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지도강사는 “시범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심지어 견본 작품도 제시하지 않았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무리를 해주는 일도 절대 없었다. 단지 기다려주고 들어주기만 했다. 교육이 무엇을 알려주고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시간이라 밝혔다. 신은주 아트컴예술나눔 대표는 “유아의 예술교육은 유아가 어른이 되어서 자기를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문해력을 키우는 활동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문자 정보보다는 시각 정보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된다. 언어보다도 정확하고 강력한 정보 전달력을 가진 다양한 형식의 시각정보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바로 유아 예술교육이다”라며 취지를 전했다. 한편, ‘호호 하하 속닥속닥 놀이터’는 평택시문화재단 창의예술교육 공모에 선정된 유아 창의 인성 프로그램으로 아트컴예술나눔(대표 신은주)이 주최, 주관하고 있으며 오는 6월 11일까지 장안어린이집과 방글방글어린이집에서 4차에 걸쳐 8회 진행된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지난해 경기도 혼인율이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특별자치시 다음으로 높게 집계된 가운데,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혼인율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국가통계포털 ‘조혼인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경기도의 조혼인율은 4.0건으로, 전국 평균 3.8건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혼인율이란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로, 1992년 9.6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전국 평균이 4.0건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기도는 도내 신도시 중심으로 높은 혼인율을 기록하며 4.0건 이상의 조혼인율을 유지했다. 실제 평택시의 경우 지난해 조혼인율이 5.4건으로 기록됐으며, 뒤를 이어 △화성시(5.0) △이천시(4.8) △수원시(4.6) △오산시(4.5) △시흥시(4.5) △하남시(4.4) △성남시(4.1) △안양시(4.1) △안성시(4.0) △양주시(4.0) △연천군(4.0) 등이 4.0건 이상의 조혼인율을 기록했다. 특히 평택시의 조혼인율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서울 영등포구(5.5), 대구 중구(5.5)에 이어 3번째로 높고,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평택시는 2019년 인구 50만 명을 돌파한 이후 5년 연속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조혼인율을 기록했다. 평택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중심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고덕국제신도시 및 평택지제역 인근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활발히 이루어져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가속화돼 지역 혼인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장선 시장은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는 추세에서도 평택시가 높은 혼인율을 기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많은 시민분이 우리 지역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는 만큼 평택시의 정주 여건을 꾸준히 개선해 가겠다”고 전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지난 3월 정부(교육부)는 2025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서울소재 대학을 제외한 경인권 대학에 361명, 비수도권 대학에 1,639명을 신규로 배정하여 총 2,000명을 증원(현정원 대비 65.4% 증가)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의대정원확대 정책은 김대중 정부시절부터 추진되었으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오히려 의약분업 때 의사들을 달래려고 당시 정원 3,500명의 10%인 351명 감축에 합의해 2006년 현정원 3,058명이 된 이후 18년째 동결돼 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한의사 포함)으로 2021년 기준 OECD 전체 30개 회원국(평균 3.7명) 중 멕시코(2.5명)를 제외하고 2번째로 적다. 한의사를 제외하면 2.2명으로 가장적다. 물론, 의료계에서는 국민 1인당 연간 진료 횟수가 14.7회로 OECD 국가(평균 5.9회) 중 1위이고 외래 진료를 위해 수 주간 대기하는 선진국들과 달리 10분 이내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나라로서 단순히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의 단순 비교만으로 의사 수가 부족한지를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론하고 있다. 국가의 생존과 번영이 과학기술 경쟁력에 좌우되는 기술패권시대에 의대 쏠림현상으로 이공계가 몰락한다면 21세기에 도태 될 것 이와 같이 의대 증원 정책의 타당성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첨예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로봇공학, 빅데이터, 양자컴퓨터, 전기차, 바이오 등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 것은 대한민국이 의대 쏠림현상에 따라 이공계가 몰락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세계경제는 미・중 양국 간 첨단 산업분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처럼, 디지털경제와 첨단기술은 강대국 경쟁의 전략자산으로 인식되며 기술경쟁은 지정학 경쟁, 안보, 이념경쟁으로 확대되는 등 국가의 생존과 번영이 과학기술 경쟁력에 좌우되는 기술패권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신성철 前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그의 저서「기술패권주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서 “첨단산업분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기술패권의 쓰나미를 견디지 못하는 국가는 21세기에 도태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약 30년(1970~2000년)에 걸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이 280달러에서 약 1만 1천 달러를 이뤄낸 한강의 기적을 넘어서 1인당 GDP가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제2의 한강의 기적(2000~2020년)을 이룬 것은 이공계의 뛰어난 인재들이 반도체 및 전자와 자동차 등의 산업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유능한 인재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현실은 국가적으로 커다란 손실로서 이공계 인재육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야 유능한 인재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현실은 국가적으로 커다란 손실이다. 의료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시장이고 산업의 전후방(前後方) 연계효과(連繫效果)도 첨단산업 대비 크지 않아 미래성장동력을 견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수출중심의 경제구조인 우리나라는 기술패권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의대로만 쏠려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저출산 세계 1위의 명성(?)을 갖고 있어 이공계 인재가 줄어들고 있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이공계 인재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조업이나 기술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을 늘려야만 4만 5천 달러 시대의 기술선진국으로서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의대쏠림 현상은 기술경쟁력 갖춘 인재 소멸로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 퇴화가 우려 그런데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인재 육성 현황은 어떠한가?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2,000명 증원되면 추정되는 내년도 의대 준비생은 15,851명으로 올해 수능 자연계 과학탐구 접수자(232,966명)의 6.8%에 해당된다고 한다. 현재도 초등학교 의대 준비반이 등장할 정도로 의과대학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어 이공계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로 쏠리고 있는데 급격한 의대정원 확대로 이러한 의대광풍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의대진학을 위해 최상위권 자연계열 고3 수험생과 재수생 뿐 아니라 현재 이공계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학원가로 가는 이러한 현상은 곧바로 기술경쟁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 소멸로 이어져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의 퇴화가 우려된다. 올해 3월 27일자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의하면 “AI 인재 전쟁이 시작되었다(The Fight for AI Talent).”면서 현재 실리콘밸리는 AI인재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이 과학인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러한 화두는 의대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는 머나먼 이야기처럼 공허하게 들린다. 의대 광풍의 핵심 원인은 승자독식 무한경쟁사회에서 의사만이 장기간 안정적인 고소득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정책학과 김현철 교수는 대한민국 의대광풍의 핵심원인은 상위 소수가 더욱 많은 과실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사회화가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찾고 있다. 경제학교수가 되기 전에 의사였던 그는 누구보다도 국내 의사라는 직업군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경제학 전문가의 관점에서 대한민국에서 의사만이 장기간 안정적인 고소득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홍민기(2016)의 연구에서 우리나라 0.1% 최상위 고소득자의 직업군 점유비를 보면 재산을 물려받은 사업주나 재산소득자(29.5%) 다음으로 대기업 임원 28.7%, 의사 22%, 금융업 종사자 7.2%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임원이나 금융업 종사자는 수명이 짧은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개원이 가능하고 정해진 은퇴연령이 없는 의사만이 장기간 안정적인 고소득을 영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김현철 교수의 진단은 설득력을 갖는다. 의대광풍을 잠재우고 뛰어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R&D에 종사하는 과학인재의 소득 증대 등 실용적인 지원이 이루어 져야 김현철 교수는 미국도 의사가 고소득을 누리지만 미국엔 법무법인, 컨설팅, IT업계 등 의사 이외에도 양질의 고소득 직업이 않기 때문에 의대 광풍이 미약하다고 진단한다. 최상위 소득집단의 전문가 가운데 한국은 의료계 종사자가 많은 것에 비해 미국에서는 IT전문가, 금융전문가 및 법률전문가가 최상위 소득집단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의대광풍을 잠재우고 뛰어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과학기술인의 소득을 늘리고 기술개발 능력이 지속되는 한 은퇴시기도 연장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의대정원이 확대되면 낙수효과로 필수의료인력이 증가되기 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피부․미용 등의 의료인력만 증가될 우려 경제용어로 낙수효과(落水效果; Trickle-down Effect)가 있다. 컵을 피라미드 같이 층층히 쌓아 놓고 맨 꼭대기 컵에 물을 부으면, 제일 위의 컵에 흘러들어간 물이 다 찬 뒤 넘쳐 아래 컵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현상에 빗대어 대기업이 성장하게 되면 이들의 성과가 연관부문인 중소기업으로 확산됨으로써 경제 전체가 성장한다는 이론이다. 다시 말하면 고소득층의 소득 증대가 소비·투자 확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저소득층의 소득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의대정원을 급격히 2,000명 확대한 이유도 이러한 낙수효과로 인해 현재 의사가 부족한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의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가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의사 숫자를 충분히 늘리면 그중 일부는 낙수효과로 필수의료 분야로 가지 않겠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필수의료 전문의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피부․미용 개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현실로서 오히려 필수의료가 아닌 전문의들의 증가가 우려된다. 경제학 측면에서도 낙수효과는 내수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빈부격차의 심화 등의 부작용이 더욱 커지고 있어 낙수효과의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그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의대정원은 필수의료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현재는 이공계 기술인력에 투자해야 기술패권시대에 대한민국 경제가 생존 가능 필자는 심각한 필수의료 위기와 의료계의 공공성 측면에서 기본적으로는 의대정원 확충에 동의하지만 급격한 확충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의료인력과 바이오의료산업 인력 양성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의대정원 확충 이전에 공공이 책임지는 필수의료체계와 공공의료기관 구축 및 공공의료교육기관의 확충이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하고 소득측면에서 필수의료 종사자와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주범인 비급여 항목의 실손보험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의대 정원 확대로 교육인력 및 시설․기자재 부족 등으로 인한 의학 교육의 질이 하락될 수 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필수의료에 대한 전문인력 충원이 순조롭게 이루지는 동시에 제약․바이오 산업과 연계된 우수한 이공계 인재가 유입될 수가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이준호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적 좋은 학생들이 모두 의대에 가려고 하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과학자로서 길을 가기 시작하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 과학계를 이끌어갈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필자의 생각도 투자에서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을 사면 미래에 제대로 평가되었을 경우 높은 수익을 시현할 수가 있듯이, 대한민국은 의료인력 보다는 현재 저평가된 이공계 기술인력에 투자해야 할 때이다. 그래야 기술패권시대에서 대한민국경제가 생존할 수 있고 미래성장동력을 갖추어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강진원‧이정태‧김진하(2023),“기술패권경쟁시대 한국 과학기술외교 대응 방향”,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이슈페이퍼」, 2023년 7월호, pp.1-34. 김현철(2024), “노동시장 격차 해소가 교육 과열·저출산 해결 열쇠”, 「오피니언: 김현철의 퍼스펙티브」, 중앙일보, 2024.01.11. 신창환(2023), 2020년 의대정원확대 정책입안의 실패 요인: Bozeman의 공공가치실패 모형을 중심으로, 「정책분석평가학회보」, 제33권 제4호, pp.1~20. 우봉식(2023),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 「의료정책포럼」, Vol.21, No.2, pp.3-6. 이견직(2024), “시스템 사고로 본 의대 정원 이슈 고찰”, 「보건사회연구」, 제44권 제1호, pp.370-397. 이서영(2023), “윤석열 정부 의과대학 증원, 누구의 필요를 위하는가?”, 「월간복지동향」, 2023-12(302), pp.34-40. 장병열(2023), “서비스 산업의 4차 산업혁명 기술 혁신 특성과 시사점”, 「서비스연구」, 제13권 제2호, pp.114-129. 장영욱‧윤형준(2024),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현황과 우리나라의 대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 기초자료」, 제24권, 제3호, pp.1-27. 홍민기(2016), “최상위 소득 집단의 직업 구성과 직업별 소득 분배율”, 「사회경제평론」, 제51호, pp.27-50.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6~70대 시니어들이 평생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드럼을 친다.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로 긴장이 된다. 음표를 나타내는 콩나물이 2개, 3개로 보인다. 하지만 마음만은 여느 드러머 못지않다. 직장도 다니고 손주도 봐주고 집안일도 간간이 도우면서 짬내어 배운 드럼 실력이 신기하다. 멋쟁이 시니어들의 화려한 외출이다. 실수도 좀 해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끝까지 해내는 모습에서 멋진 노후를 보내는 모습을 배운다. 거기에 할머니들이 무대에 오르니 아들, 딸, 사위, 손자 할 것 없이 모두 응원 부대로 출격~ 보기 좋은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함께 한 시민들도 흥겨워하면서 열띤 환호를 보낸다. 더 믹스 드럼 동호회(회장 조경순)의 뮤직 롹 페스티벌이 19일 평택시농업생태원에서 개최, 회원들은 기량을 펼치고 시민들은 드럼 뮤직과 롹 음악을 즐기는 시간이 됐다. 시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로 열린 이번 연주회는 그동안 실내에서만 연습하고 발표했던 회원들을 위해 조경순 회장이 직접 사비를 들여 마련했다. 회원들에게는 좀 더 큰 뮤직 세계를 실제로 경험하게 하면서 기량을 성장하는 시간으로, 시민들에게는 아마추어들의 발표를 통해 음악인으로서의 소소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1부에서는 50대 뿐만 아니라, 60대에서부터 70대 후반까지의 시니어반 회원 등 16명의 연주가 펼쳐졌다. 가끔 시설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한 회원들도 포함됐다. 드럼도 치고, 치면서 노래도 하고, 어디서 그런 열정과 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인지 박수와 환호, 앵콜까지 외치는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2부에서는 더 믹스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롹 밴드들의 연주가 이어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에 연습하는 직장인밴드로의 참여밴드는 요구르트잼, 레드사크, 어반딕셔너리, 하울링, 위스키잼, 징검다리, 이데아밴드 등의 연주가 평택시농업생태원을 웅장하게 울렸다. 배운지 1년이 넘은 제일 연장자 이춘애 회원은 “경쾌한 음악과 팝송을 좋아하는데 드럼이 딱 맞는 것 같아 배우고 있다. 녹내장으로 눈이 안보여 돗보기를 쓰고 해도 재미있다. 야외무대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크게 생기는게 느껴졌다”면서 앞으로도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경순 회장은 “더 믹스 창단이후 7년 만에 야외무대에서의 공연을 기획했다. 시니어들과 직장인 밴드가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면서 찾아가는 음악회로 정서함양도 시키고 즐거운 여가를 보내며 수준도 향상시킨다는 차원이다. 거기에 작은 음악회이지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장으로 열릴 수 있어서 더 의미가 깊은 연주회였다”면서 ‘더 믹스 드럼’은 항상 가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 믹스 드럼 동호회는 평택시 비전동 공설운동장 앞 등촌칼국수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는 20여명의 회원들이 드럼을 배우고 있으며 직장인 밴드가 주말마다 연습을 한다. 시니어뿐만 아니라 드럼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환영이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6~7세 어린이들의 상상의 날개가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하게 펼쳐진다. 하늘(공중)에 있는 모든 것 중에 용과 상어가 합체한 모습으로 자기를 표현한다. 하늘로 난 계단과 그 계단에 내리는 비를 자기로 나타낸다.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을, 공중에 매달린 롤러코스트를 자기라고 그림으로 그려낸다. 어른들은 도무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할 세계를 너무도 쉽게 재미있게 나래로 펼친다. 몰입한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은 사뭇 어느 예술가 못지않다. 이는 평택시문화재단 창의예술교육 공모에 선정된 「아트컴예술나눔」의 유아 창의 인성 교육 ‘호호 하하 속닥속닥 놀이터’ 1회차 활동을 한 어린이들의 상상의 세계다. 13일 평택시 장안어린이집 6, 7세 30명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 활동은 ‘내가 만약 하늘의 ~~~~라면’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창의 인성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유아 창의예술 교육 프로젝트인 이 활동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활동은 재료와 도구의 물적 특성에 대한 느낌과 즉흥적 표현이 가능하도록 무한 자유를 허용하는 표현으로 ‘호호 하하 속닥속닥 놀이터’ 1회차 활동의 핵심이다. 활동에서는 ‘내가 만약 하늘에(공중에) ~~~~라면 어떨까요?’라는 상상의 단서만을 제공했을 뿐이다. 그런데 장안어린이집 어린이들은 마음 속에서, 꿈 속에서, 하늘과 먼 우주까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만 같은 결과물을 그림으로 완성했다. 지도자들이 방법을 제시하거나 견본 작품을 보여주거나, 따라 하라고 하는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았음에도 아이들은 상상의 날개를 달고 활동지 위를 날아다니는 것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 한 지도강사는 “어린이들은 어떤 재료가 주어지든 그 재료의 특성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활용해서 자기들만의 상상을 보여 주었다. 강사들은 단지 어린이들의 상상만 자극했을 뿐이다. 엉뚱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표현이 놀라웠다. 감히 어른들은 상상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라며 강사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고 지도 소감을 전했다. 활동을 진행한 「아트컴예술나눔」 신은주 대표는 “활동 중에 놀라웠던 것은 억지로 붙잡아 앉혀서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른 친구의 그림이나 말, 행동 속에서 재미와 유익을 스스로 찾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친구의 그림 보고 이야기 하고 자기의 그림을 설명하는 것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서 이런 활동은 좋은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일종의 태도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1일 방글방글어린이집 6, 7세 어린이들과의 활동에서는 ‘내가 만약에 물속 ~~~~라면’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며 ‘하하 호호 속닥속닥 놀이터’는 6월 11일까지 4회 차에 걸쳐 두 개의 어린이집에서 8번 진행된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안산=강경숙기자] 향후 인천발 KTX·신안산선 등 도시철도 교통망을 중심으로 광역환승역세권이 될 초지역세권에 안산을 대표하는 대규모 랜드마크가 건설된다. 사동 89블록(BL)과 구(舊) 해양과학기술원 부지에는 약 9,000세대에 달하는 명품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민선 8기 이민근 안산시장(이하 이 시장)은 13일 오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2035 뉴시티 안산 프로젝트’ 대규모 추진사업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10년 비전 선포와 함께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안산선(4호선) 지하화를 기반으로 상부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도시 관문 역할을 하는 성포지구는 주거·상업·업무가 가능한 형태의 복합개발을 추진, 미관 개선은 물론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도심 곳곳 심각한 주차난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주차장 지하화 및 고도화 사업에 2,4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고 내년 상반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 중인 사동 안산사이언스밸리(ASV) 지구 내 첨단 의료 중심의 한양대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한다. ■ 혁신적 도시개발로 ‘제2의 전성기’ 연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구감소, 재정자립도 하락 등 시의 위기를 진단함과 동시에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6도 6철의 교통인프라,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심 녹지율 보유 등 기회요인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근시안적인 성과 위주의 행정에 빠지기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이뤄 나가는 것이 안산시의 명확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후 변화될 미래 안산의 청사진을 ▲역세권 중심 콤팩트 시티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주거도시 ▲사통팔달 교통 중심도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첨단산업도시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글로벌 교육도시 ▲여유롭고 쾌적한 그린에코도시 등 6가지 어젠다로 나눠 제시했다. 이 시장은 “안산의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지만 더 나은 미래 안산을 위해 결단과 실행이 필요한 때”라며 “안산의 풍부한 인프라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도시개발을 추진해 제2의 전성기를 열 것”이라고 선포했다. 결단과 실행력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시의 잠재력을 중점으로 혁신의 시정 추진을 통해 도시가치와 미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 10년 후 미래 안산, 어떻게 바뀌나 우선, 역세권 중심의 콤팩트 시티 조성이 추진된다. 콤팩트 시티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주요 기능을 한 곳에 조성하는 도시계획 기법이다. 초지역세권에는 교통·주거·문화공연(아레나)·쇼핑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고밀 복합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포함된 상록수역세권도 같은 형태로 개발에 착수해, 개통에 따른 재정 부담 경감을 도모한다. 특히 대규모 랜드마크가 들어설 초지역세권에는 광역환승역세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동주택 1,700세대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며, 상업시설로 쇼핑·업무를 위한 비즈니스·숙박 등이 가능한 초고층 타워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신안산선 호수역 개통에 따른 30블록 공영주차장 부지 개발사업을 비롯해 초지역 인근 시민시장 부지 개발사업도 조속히 추진함으로써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또, 지난해 7월 건축물 용적율 제한에 따라 개발사업 추진이 부진했던 성포지구를 주거·상업·업무 시설 등을 두루 갖춘 복합개발을 추진함으로써 효율적인 토지이용은 물론, 시 진입 주요 관문의 도시미관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 최근 산업단지 환경조성 패키지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된 ▲원시역 청년문화센터를 비롯해 원스톱 노동복지 허브 조성을 위한 ▲선부역 노동자지원센터, 지역 특화거리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안산역 스트리트몰을 조성해 역세권 주변으로 시민 편의 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수도권 최고 수준의 명품 주거단지 조성 이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수원에 광교, 성남에 분당, 화성에 동탄 사례를 들며 이제 안산에도 이에 뒤지지 않는 명품 주거단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동 89블록과 구 해양과학기술원 부지를 주택 중심 민간 개발사업으로 변경 추진해 대규모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약 9,000세대에 달하는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신안산선 노선연장에 대한 타당성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곳에 국제학교를 유치해 글로벌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정주 여건 수요를 충족하는 수도권 최고 수준의 명품 주거지구로 탈바꿈시키고자 방향키를 정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장상, 신길2지구,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도 토지 보상 및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시민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인구 유입으로 연계하는 데 주력한다. 최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대상에 안산시가 포함되어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던 고밀도·중고층단지들의 사업추진이 용이해진 만큼, 특별법을 토대로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던 재건축·재개발 정책 추진에 있어 시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수요에 부합하는 정책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 안산선 지하화해 단절된 도시 잇는다 지난 1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정부 차원에 지하화 사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현재 시는 안산선 지하화 및 상부개발 추진 전략 수립 용역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10월 중 국토교통부 철도 지하화 1차 선도 사업에 신청할 예정으로 선정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 추진으로 단절된 신·구도시를 하나로 이어 도시공간의 연계성을 회복하고 확보한 부지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게 이 시장의 구상이다. 신안산선은 안산 사동 지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기존에 추진 중인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아내고 최근 경기도에서 발표한 신안산선 대부도 연장(안)과 송산그린시티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 방안에 발맞춰 경기도와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함으로써 대부도 접근성을 제고한다. 세대별 차량 보유 증가에 따른 주차 문제 해결에도 적극 대응해 나간다. 시는 도심 곳곳 심각한 주차난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주차장 지하화 및 고도화 사업에 총 2,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주차난 해결은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인 만큼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대형화물차 불법 밤샘 주차근절을 위해 팔곡동과 선부동 부지에 각각 대형화물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 첨단 의료 중심 한양대 종합병원 유치 미래 안산에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첨단산업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시장은 시에서 역점 추진 중인 사동 ASV지구 경제자유구역을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지정받아 제조업 중심이던 안산을 로봇 등 미래산업 요충지로 변모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양대학교 캠퍼스 내 첨단 의료 중심의 한양대 종합병원을 유치, 시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의료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지역 내 유일한 상급병원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극 행정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과 외국인주민지원본부를 필두로 외국인 정책을 선도해 온 것을 강점으로, 향후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을 유치해 명실상부 전국 최고 외국인 특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계획도 담았다. 이 밖에 전국 최고 수준 녹지율을 바탕으로 백운공원 재조성 사업과 함께 신안산선 성포역·호수역 개통에 대비해 성포광장과 호수공원 리뉴얼 사업에 돌입하며, 오는 2026년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기도 지방정원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대부도의 5만 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종합발전계획을 내실 있게 수립하는 한편, 구봉도 내 모노레일 설치, SS뮤지엄 건립 등 각종 해양·문화시설 인프라를 확대함으로써 연간 2천만 관광객 유치를 실현한다. ■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혁신 시정 펼칠 것” 이 시장은 이번 안산 뉴시티 프로젝트에 총 12조 7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대한 민간 자본을 유치해 시 재정 부담을 경감시키고 적기에 사업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시정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위기에서 탈피해 사람이 모이고, 자본이 보이고, 일자리가 모이는 경쟁력 있는 도시이자, 꿈이 실현되는 기회의 도시로 안산이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도시 안산을 위해 강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혁신의 도시개발을 이루어 낼 것”이라며 “안산의 미래와 관련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새롭게 도약하는 안산을 위한 힘찬 항해에 시민 여러분께서 때로는 열렬한 지지자로, 때로는 냉철한 감시자로 언제나 함께해 달라”고 당부하며 “협치를 기반으로 언제나, 시민 중심의 올바른 행정,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으로 시정의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2024 국제아동미술교류전 개막식이 지난 11일 평택시국제교류재단 송탄국제교류센터에서는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및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폴란드 대사,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 예르네이 뮐레르 슬로베니아 대사, 이반 얀차렉 체코 대사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페루, 라트비아 대사관 관계자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버블쇼 공연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통공연, 퓨전 국악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볼거리로 개막식의 분위기를 더했고, 페이스페인팅, 팽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기는 많은 시민과 외국인들로 인해 행사장은 북적였다. 이번 교류전에는 평택시 우호교류도시인 중국 옌타이시, 일본 마쓰야마시, 베트남 땀끼시, 몽골 토브 아이막시를 포함해 전 세계 27개국 아동들이 참가했으며, 특히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협업해 ‘우크라이나가 세계에 선사한 50가지 발명품’을 주제로 특별전이 개최돼 더욱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올해는 교류전에 작품을 출품한 마쓰야마 아동이 직접 송탄국제교류센터를 방문해 작품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함께 열린 세계아동사생대회를 통해 전국의 내‧외국인 초등학생들이 ‘30년 뒤 우리 지구의 환경은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주제로 솜씨를 뽐냈다. 평택시국제교류재단의 정종필 대표이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평택시의 아이들이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환경․기후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4 국제아동미술교류전’은 다양한 체험과 함께 오는 6월 5일까지 송탄국제교류센터 다목적동에서 운영된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지난 5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 파주시 일원에서 펼쳐진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 2024 파주」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평택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이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볼링팀에 오누리, 유다영, 김가람, 양다솜, 손혜린, 신혜빈 등이 출전한 여자 일반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도팀은 남자 61㎏급에 출전한 김승환이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 3관왕을 달성했고, 남자 81㎏급의 이영민이 동메달 3개, 남자 96㎏급의 정현섭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레슬링팀은 먼저 자유형에 출전한 이승철이 70㎏급 금메달, 이정호가 74㎏급 은메달, 최준형이 86㎏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박건우가 60㎏급 금메달, 송진섭이 67㎏급, 김상웅이 97㎏급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정호가 77㎏ 동메달, 최준형이 87㎏급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유형에 이어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정장선 평택시장은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평택시의 위상을 높여준 볼링, 역도, 레슬링팀 선수단에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라고 말했다./kksenews@naver.com |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평택시의회 ‘평택 국가유산 정책 연구회(대표의원 이관우)’는 13일 시의회 간담회장에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이관우 대표의원을 비롯해 최재영·김승겸·강정구·이윤하·김순이·김명숙 의원과 외부 전문가 회원, 문화유산관광과장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 소개 및 인사 후 연구용역 계획을 청취하고 향후 연구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평택 국가유산 정책 연구회는 ‘평택시 국가유산 자원 현황 조사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연구’를 주제로 △국가유산 현황조사 및 운영실태 분석 △국가유산 관련 조례 개선 방안 연구 △비지정 문화유산 보존 방안 제시 △벤치마킹을 통한 국가유산 우수사례 시정 접목 방안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관우 대표의원은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른 국가유산체계로의 변화를 앞두고 평택지역의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국가유산자원의 현황 파악과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호해 평택의 잊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평택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회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11월까지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평택시(시장 정장선)에서 추진 중인 ‘안재홍기념관’ 건립 사업이 순항할 전망이다. 시는 지난 9일 기념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통해 ‘적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공립박물관·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 추진 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건립·운영계획 등의 적절성을 평가받는 제도이다. 시는 지난 1월 안재홍기념관 건립을 위해 사전평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서면심사 및 현장실사, 본 평가 등 3차례의 심사를 통해 건립의 필요성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관련해 현재 건립 추진 중인 평택시 최초의 종합역사박물관 ‘평택박물관’ 또한 지난 2021년 해당 평가를 신청해 통과한 바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3단계 안재홍역사공원 내부에 건립될 안재홍기념관은 대지 면적 7500㎡, 건축 1500㎡, 연면적 1800㎡의 규모로 지상 2층으로 계획됐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강당과 교육실, 유아실 등 전시와 교육, 관람 편의를 고려한 건축 기본 구상을 완료했고, 260여 점의 소장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안재홍기념관은 제2종 박물관으로 추진 중이므로 건립 시 가장 어려운 과제 하나를 해결한 셈”이라며, “이후 재정투자심사 등 몇 가지 행정절차가 더 남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재홍기념관의 건립 필요성이 전문가를 통해 인정받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두릉리에서 출생한 민세 안재홍 선생(1891~1965)은 신간회, 청년외교단,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총 9차례, 7년 3개월의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조선일보, 한성일보 사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신민족주의와 신민주주의’, ‘다사리 정신’을 주장한 정치·사상가, 최초이자 유일의 ‘민정장관’을 지낸 민족지도자이기도 하다. 1950년 평택에서 무소속으로 제2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조국과 민족, 통일을 위해 힘쓰고자 했으나 얼마 후 발발한 한국전쟁 중에 납북돼 1965년 평양에서 생을 마감했다.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으며, 현재 선생의 생가와 고택이 역사공원 부지 내에 존치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선생의 업적과 이념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1999~2000년 설립된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에서는 다양한 연구와 추모 등 선양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재홍기념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 발족, 응원 릴레이 기고 연재, 시민 모금 운동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 중인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와 건립을 희망하는 평택시민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덕국제신도시와 안재홍역사공원의 설계와 조성을 담당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분들과 평택사업본부에서도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다. 향후 기념관 건립 절차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평택 최초 장애인 합창단인 ‘푸른날개합창단(단장 김향순)’을 지원하는 ‘후원회’가 10일 저녁 평택배갈비전문점인 육팩트에서 공식적으로 출범되어 동반자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됐다. 후원회는 지원사업 외에 강사비나 식사비 등을 포함한 제반 비용을 자체적으로 마련해내야 하는 실정이어 구성키로 하고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을 모아 함께 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구성된 31명의 후원자는 김향순 단장이 후원을 의뢰했을 때 한 사람도 거절 의사 없이 모두 기적처럼 흔쾌히 수락해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지역 각 분야의 리더 뿐만 아니라 합창단원인 장애인도 함께 참여해 아름다운 출발을 시작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출발했다. 장애인 합창단인 만큼 자원봉사가가 필수적인데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부터 그림자 봉사를 하고 있는 무궁화치유봉사단(단장 이정은)과 협약을 함으로써 지속적인 자원봉사 인원이 해결됐다. 또한 후원회장의 업체 KP허브(대표 황춘미)와 평택신협(이사장 박함균)과도 지속적인 후원 약속 협약식을 가져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한다. KP허브 컴퍼니 황춘미 후원회장은 “7년 정도 합창단을 후원해 보니 지원받는 사업비 외에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 이번 후원회 결성으로 뜻있는 분들의 봉사와 헌신이 모아지고 있다. 합창단에 보탬이 되도록 매년 최선을 다하는 후원 울타리가 되게 하겠다”며 KP 허브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향순 단장은 “후원회 결성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후원회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면, 성인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여서 행복지수를 높여가는데 목적을 두며, 청소년들에게 장애문화예술인으로서 인정받는 직업군으로도 성장 시켜 안정된 사회인으로 정착시키고 싶다”면서 전국 장애인합창단 롤모델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한편, 푸른날개합창단 후원자들은 박함균/최원용/김왕성/김성환/오중근/양동석/김천수/홍병준/김현제/원유태/유인권/고보란/김봉영/김경호/지영미/이혜주/홍진기/정문호/최영미/원영주/원영준/최원석/고병권/박현중/김선영/오하라/양순자/이정은/서송원/이미화/박재천(후원 수락 순) 등 31명이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평택시장애인합창단인 ‘푸른날개합창단(단장 김향순)’이 선물하는 노래를 들으며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을 되집어 본다. 신나고 코믹스런 합창에 웃음이 활짝 포함된 박수, 오페라에 나온 익숙하고도 웅장한 음악과 노래 감상, 왈츠 무대가 연상되는 무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롯에 신명나는 고고장구까지. 감동도 주고 흥도 넘쳐나는 온누리사랑채 요양원의 분위기에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우리의 부모님을 연상하게 한다. 푸른날개합창단과 어르신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평택시문화재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푸른날개합창단의 ’어버이날 효 음악회‘가 지난 8일 온누리사랑채 요양원(원장 이계상)에서 개최, 한 평생 살다 요양원에서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크게 위안하는 자리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을 떠나 요양원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부득이하게 부모를 찾지 못하는 자녀들을 대신하는 시간이 되었다. 합창단원들은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 꽃을 달아 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래와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효 선물’을 선사했다. 또한 음악회는 참여한 가족이나 요양원 종사자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었다. ‘효 음악회’는 ‘인생’, ‘우리동네 합창단’, ‘로망스(클래식 기타 김남훈)’, ‘희브리 노예들의 합창’, ‘축배의 노래’, ‘풍악을 울려라’, ‘나 하나 꽃피어’, ‘아모르파티’, 시각장애인 오하라씨의 ‘동백아가씨와 보릿고개’, 특별출연 한빛예술단의 ‘찐이야’ 신명나는 고고장구 등으로 펼쳐졌다. 이계상 온누리사랑채 요양원 원장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합창단이 외롭고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합창음악을 선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마련해 주어 고맙다”며 김향순 단장과 평택시문화재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향순 단장은 “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합창음악으로 어르신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합창음악으로 소외된 지역을 찾아 위로하는 음악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른날개합창단(지휘 정주회, 피아노 장미라)은 ‘푸른 하늘을 마음껏 펼치고 날아라’라는 뜻으로 2017년 12월 창단된 평택시 최초의 장애인합창단으로 현재 청각·시각·지적·지체 장애인과 발달장애 청소년, 비장애인 등 40여명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지난해 3월 정부가 용인 남사에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용인시와 평택시 간의 갈등이 다시 재현될 것으로 점쳐졌다. 사업대상지 일부가 송탄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돼 있어 보호구역 조정 문제가 또 불거졌기 때문이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갈등의 역사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은 평택 진위면과 용인 남사읍 일대 3.8㎢ 규모로 1979년 지정됐다. 이후 해당 보호구역 해제 여부를 두고 용인시와 평택시의 입장은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었다. 용인시의 경우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해제를 요구했고, 해제 권한이 있는 평택시는 수질 보호와 취수원 확보를 근거로 보호구역을 유지해 왔다. 2015년에는 두 지자체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용인시는 당시 시장을 포함한 대규모 인원이 평택시청 앞에서 농성 시위를 펼쳤고, 이에 평택시의회에서는 삭발식을 강행하며 맞불을 놓았다. 2016년 용인시‧평택시‧안성시는 공동 연구용역을 수행해 용역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합의를 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이듬해 도출된 연구 결과에 3개 시 모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2018년에는 상수원보호구역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협력 추진단’도 발족했으나 별다른 활동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제’ 결정 … 용인시는 축제 분위기, 평택시는 의외로 침착 이러한 상황에 지난해 3월 발표된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따라 두 지자체의 갈등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정부 발표 1년 만인 지난 4월, 평택시와 용인시, 그리고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업통상부,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삼성전자 등이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골자로 하는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평택시가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용인시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지역 전역에서 현수막을 붙이며 이번 협약을 축하했다. 오랜 지역 숙원이 해결된 기쁨과 향후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해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감이 용인 곳곳에서 묻어났다. 반면 평택시는 차분한 분위기다. 오랜 갈등 끝에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돼 큰 반발이 예상됐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평택시 차원에서도 이번 협약이 이른바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다고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7차례의 주민설명회를 통해 평택시의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여론을 수렴했던 활동도 큰 파장 없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택시는 무엇을 얻었나? 실제 협약에는 지금까지 평택시가 요구했던 사항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우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송탄 취수장에서 취수하던 물 이상을 얻어냈다. 협약에 따르면 평택시는 하루 15만 톤의 용수를 팔당 상수원에서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 해당 물량은 애초 평택의 삼성전자 사업장이 확대될 때 공급하기로 예정된 수량이지만, 이를 평택의 일반 상수도로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삼성 측에게는 향후 바닷물을 담수한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평택의 수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협약서에 명시됐다. 평택호의 중점관리저수지 지정, 수질 자동 측정소 2개소 설치, 수질정화습지 조성 등 수질 보전 방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평택호가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될 경우 현재 4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평택호 수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평택호로 흐르는 하천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이 포함된 진위천은 물론, 평택의 주요 하천인 안성천도 수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평택시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으로 평택 진위면 일대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역은 지금까지 보호구역 지정에 따라 개발이 제한됐으나 보호구역 해제에 따라 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평택시는 이 지역에 주거‧문화‧산업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복합개발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도로망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민설명회 통한 여론 수렴으로 지역 내 큰 반발 방지 지난 1년 동안 평택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환경단체‧시민 등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했던 것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후 연착륙에 성공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평택시는 올해 총 7차례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설명회는 평택시가 상수원보호구역의 △존치 △축소 △해제 등 3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대안별 예상되는 결과를 시민들에게 설명한 후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나 용인시와의 갈등을 일으키는 존치 및 축소보다 정부의 지원 등을 얻을 수 있는 해제 쪽으로 시민 다수의 여론이 형성됐다고 평택시는 설명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주민 다수도 상수원보호구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수질 개선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진다면 해제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평택시는 대승적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 인터뷰] “참 어려웠던 결정… 오히려 환경 살리는 계기로 삼을 것!” Q. 40년 넘게 유지돼 온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한다는 결정에 이르기까지 큰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후 평택의 자연환경이 악화되기라도 하면 두고두고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정부 입장은 분명했다. 반도체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용인 남사 일대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뜻을 밝혔고,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 시의 결단을 요청했다. 이에 평택시는 정부와 정말 많은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국책사업으로 평택의 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오히려 환경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다. 정부 측, 특히 환경부 측에서 이러한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해 이번 상생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Q. 이번 협약에서 평택시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평택호의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정부가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평택호의 수질 문제는 평택이 안고 있는 큰 숙제 중 하나였다. 평택호의 수질은 4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비용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평택호가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되면 정부 차원에서 평택호 수질을 3등급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평택호로 흐르는 진위천과 안성천도 관리되기 때문에 평택 전역의 하천 수질도 자연스레 개선된다. 평택의 하천 수질이 나아지면 평택의 농업경쟁력이 강화되고, 수자원을 활용한 관광자원도 개발되는 등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지난해 3월 정부의 용인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 발표 이후 평택시와 용인시의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원만히 협의에 이른 모양새다. 두 지자체 간의 어떤 협의가 있었나? 용인시와 협의한 건 없다. 우리 시가 용인시로부터 얻어낼 지원책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정부 발표 이후 평택시는 환경부,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여러 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어렵게 결정에 이른 만큼 향후 용인시도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책임감 있게 환경 오염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혹시 모를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 주길 기대한다. Q.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한미군이 평택시로 대규모 이전한다고 했을 때 지역 위기론이 퍼졌지만, 주한미군 이전에 따른 ‘평택지원특별법’ 제정으로 현재 평택시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브레인시티 복합산업단지에 들어오기로 했던 성균관대 캠퍼스가 결국 무산됐을 때도 산업단지 조성이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성균관대가 들어오기로 한 자리에 지금 카이스트 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평택 현대사에는 위기가 기회로 바뀐 순간들이 여럿 있다. 이번 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나중에는 오히려 지역의 큰 이득이 된 순간으로 기억되기 위해 평택시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상생협약’에 명시된 내용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만남을 지속해 나가며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오히려 우리 자연이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국가사적으로 괴태곶봉수대가 지정된 후 첫 번째로 열린 토론회에서 백승종 역사가는 괴태곶봉수대의 등급이 특별히 보존가치가 높은 유물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봉수대의 첫째가는 주인은 평택시민들이라면서 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시민사회가 봉수대의 소중함을 논의하고 함께 봉수대 개방이나 복원 문제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괴태곶봉수대의 역사적 의미와 향후 보존 방향에 대해 7일 백승종 교수의 고견을 좀 더 들어본다. ■ 괴태곶봉수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 학술적 가치나 의미는? 알다시피 국가사적은 특별히 보존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이번 일도 관련 전문가들이 엄격히 심사해서 결정한 줄 안다. 그동안 괴태곶봉수대는 우리 평택시의 향토유적에 그쳤지만, 이제는 등급이 껑충 높아진 것이다. 평택시민의 자랑을 넘어, 괴태곶봉수대는 국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마땅한 유물이란 인정을 받은 것이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기도 하고, 늦게나마 지정되어 다행이다. ■ 국가사적 지정 후 첫 번째 토론회의 의미와 역할은 어떻게 보는가? 사실 괴태곶봉수대의 첫째가는 주인은 우리 평택시민들이다. 우리의 선조가 그 봉수대를 지켰고, 거기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밝혀 국가의 안위(安危)를 알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민사회가 괴태곶봉수대의 소중함을 논의하고, 앞으로 이 봉수대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한 이유겠다. 더구나 괴태곶봉수대는 해군 제2함대의 영내에 갇혀있다. 시민의 출입조차 매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그동안 시 당국에서도 관심을 가졌을 줄 짐작하지만, 봉수대가 제대로 잘 관리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민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만큼, 시 당국도 시민사회의 지지 속에서 해군과 더욱더 봉수대 개방이라든가, 복원문제를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토론회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내용은 무엇인가? 괴태곶봉수대에 관해 우리는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가 발굴 조사다. 둘째는 봉수대의 복원이요, 셋째는 봉수대를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하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우선 괴태곶봉수대 일대를 정밀하게 발굴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여러 봉수대가 발굴되었지만, 조선 시대의 봉수대만 찾아서 확인하고 마는 경우가 많았다. 괴태곶봉수대는 그럼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발굴하는 것이 옳은가? 본격적으로 발굴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그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토론할 필요를 느꼈다. 여기서 길게 말하긴 어렵지만, 요컨대 괴태곶 지역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에 비추어볼 때 봉수대의 역사가 조선과 고려 시대는 물론이고 그 이전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아주 정밀한 조사 작업이 필요하다. 이 점에 관한 시민사회의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당국에서도 충분한 예산을 책정해, 유의미한 발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괴태곶봉수대’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중요성은 어떠한가? 괴태곶봉수대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그곳은 우리 평택시민의 선조들이 천 년 넘게 지켜온 군사 및 통신시설이다. 필설로 간단히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애환이 서린 곳이다. 게다가 제2함대가 평택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올라가서 서해를 바라보던 곳이라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때는 서평택의 각급 학교 학생들이 괴태곶봉수대로 소풍을 갔다고 한다. 괴태곶봉수대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시민의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 봉수대는 멀리 남쪽에서 날마다 한양/서울로 올라가는 군사 소식의 통로였다. 적의 침략이 임박하였는지, 전투가 벌어졌는지 또는 아무런 일없이 평화로운 상태가 유지되는지를 알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짐작하듯, 대개는 태평한 날이 이어졌다. 우리 선조들은 봉수대에 점화된 횃불과 연기를 바라보며 안도할 때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괴태곶봉수대에는 방어시설도 있었다. 말하자면 소규모 군사 기지를 겸하였는데, 조선 시대 에는 봉수대 주변이 훌륭한 관영목장이었다. 조선 후기에는 목장을 관리하는 ‘감목관’이란 관리가 파견되어, 목장뿐만 아니라 봉수대와 ‘대진’, 즉 이 지방의 중요한 포구까지도 돌보았다. 괴태곶봉수대와 그 주변 지역은 국가의 경제 및 군사시설이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괴태곶봉수대 지역은 군사적으로나 경제 및 문화적으로 더욱더 민감한 요충지였다. 그런 점에서 전국 각지에 퍼져 있던 일반 봉수대와는 그 중요성에 있어 차원이 달랐다. 지금도 제2함대가 바로 괴태곶봉수대 지역에 있다. 또, 중국 및 동남아로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항구인 평택당진항이 괴태곶에 걸쳐 있다. 과거에도 ‘대진’은 평택과 당진 양쪽에 동시에 있었다. 그뿐인가. 미군의 해외기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시설도 최신이라는 험프리 기지며 오산 기지가 우리 평택에 있다. 이게 다 괴태곶이 상징하는 지정학적 중요성이 예나 지금이나 불변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 괴태곶봉수대를 포함한 ‘제5로 직봉 노선’은 어떻게 이어지며 특징은 무엇인가? 조선 시대에 우리나라에는 모두 다섯 개의 봉수로가 있었다. 세 개는 북쪽 변방에서 한양으로 연결되었고, 두 개는 남쪽 바닷가에서 한양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 제5로는 여수 돌산도에서 시작해 서해안을 타고 올라오다가 군산을 벗어나면 충청도 내륙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괴태곶으로 빠져나와 해안을 따라 강화도로 올라간 다음에 한양으로 이어졌다. 왜적의 침략을 방비하기 위해 만든 봉수로였다. 사실 군산 이북에는 간봉(間烽)이라고 하는 지선이 또 있었다. 그것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당진의 창택산을 거쳐 괴태곶으로 연결되었다. 군산-당진 구간에 왜적이 출몰하더라도 어김없이 괴태곶을 통해 한양까지 급보가 전달되게 한 것이다. 이처럼 괴태곶봉수대는 봉수로의 간선인 직봉과 지선인 간봉이 서로 만나는 요지이기도 했다. ■ 조선시대뿐만이 아니라 중국, 고려, 삼국시대, 그 전까지도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차원의 의미는? 우리의 고대사며 고려 시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서해안은 한중일 삼국이 평화롭게 교섭하다가도 때로는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현장이었다. 특히, 고대의 성읍 국가 시절부터 통일신라 때까지는 평택강/안성천, 삽교천, 곡교천 일대가 정치, 경제, 군사 및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 이 일대를 ‘대진’이라고 했지만, 대동강과 한강 및 금강에 버금가는 요충지였다. 그러므로 대진의 서쪽 끝에 있는 괴태곶봉수대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국가의 중요 군사시설이자 통신시설이었다고 추정된다. 정밀한 발굴 조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그 점에 있다. 더구나 통일신라 이전은 남아 있는 역사 기록이 매우 부족하다. 비석이 한 개만 새로 발견되어도 한국 고대사가 새로 쓰일 정도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괴태곶에서 안성, 또는 직산에 이르는 고대의 유물 유적을 매우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한국 고대사의 참모습을 밝혀줄 귀중한 자산이 우리 평택과 주변 지역에 적잖이 매장되어 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이런 연구와 활동의 방법을 위한 주축과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는가? 평택문화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새로 설립될 시립박물관도 이바지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우리 평택시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며 연구에 힘쓰는 전문가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깨어있는 많은 시민이 스스로 단체를 조직하여 문화재를 지키고, 우리 고장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저마다 식견과 입장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정은 차이가 없다. 모두가 함께 모여 토론도 하고 힘도 모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시와 도, 시민의 역할은 무엇으로 보는가? 시와 도는 시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유물 유적을 성의 있게 잘 지키고, 또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게 노력하면 좋겠다. 시의회와 도의회도 필요한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도 편성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의 역할이다. 시민이 먼저 나서서 연구도 하고, 유물 유적이 갖는 의미도 발견해야 한다. 시와 도에 관련 부서가 있으나, 그분들은 시민의 의견을 수용해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공무원이란 시민의 의지를 받들어 뒷바라지하는 것이 본업이지, 앞장서서 시민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 문화강국의 미래를 설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 이번 기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괴태곶봉수대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하려고 지난 20여 년 동안 애쓴 시민들이 많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 또는 주최한 시민단체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평택시와 경기도는 이러한 시민의 의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본다. 아직은 일부 소수의 시민만 괴태곶봉수대에 관심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당국은 곧 시민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 백승종 역사가는 2009년부터 평택시에 살면서 틈틈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와 독일 튀빙겐대학교, 보훔대학교 및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연구했다. 「조선의 아버지들」(평택시 ᄒᆞᆫ책 선정),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 「제국의 시대」, 「도시로 보는 유럽사」 등 30여 권의 역사책을 썼으며,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에 오랫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