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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평택의 맨발걷기 성지 만들어보자 ① : 맨발걷기는 황톳길이 가장 좋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 ‘맨발로 걸어라’에서 주장
매니아, 지도자 “어싱으로 건강 지키자” 전국 붐 일어
평택 맨발걷기 구간 모두 소규모, 황톳길 전혀 없어
평택시 등 집중해 이상적인 황톳길 조성되었으면 시민 바람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맨발바닥으로 전해 오는 땅이나 황토의 기운이 척수를 통해 머리까지 전달된다. 발바닥의 시원함은 물론 온몸으로 퍼지는 기운이나 느낌은 시원함 뿐만이 아니라 상쾌함으로 전신이 정화됨을 느낀다. 숙면도 취하면서 점점 면역력도 강화, 건강을 회복하는 ‘길’을 찾아보고 싶은 순간이다.

 

e데일리뉴스는 전국적인 상황과 평택 시민들의 요구상황에 부합해 시민들이 원하는 맨발걷기, 황톳길 조성을 들여다본다. 평택의 현황은 어떠한지 파악하고 맨발걷기나 황톳길 조성 등이 잘 되어 있는 곳을 찾아보며 평택시에도 이상적인 맨발걷기나 황톳길 걷기 길이 제대로 조성되어 보길, 그래서 평택시의 맨발걷기 문화 확산에 기여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지구와 몸을 하나로 연결하며 건강지켜

 

맨발걷기의 매니아들과 지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 효능에 푹 빠져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나 기업, 단체에서는 맨발걷기나 황톳길 조성 등에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실내에서도 맨발걷기나 맨발걷기를 유도하는 황토지압어싱매트 등의 제품이 개발되어 판매되는 등 맨발걷기는 실외나 실내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땅을 밟고 해야 한다는 것엔 변함없는 생각들이다.

 

맨발걷기에는 ‘어싱(Earthing)’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싱은 ‘땅(Earth)’과 ‘현재진행형(ing)’의 합성어로 ‘맨발로 땅을 밟으며 지구와 몸을 하나로 연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지구와 한 일치가 되어 자연을 감상하면서 하는 맨발걷기로 건강을 되찾고 지킨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맨발걷기는 혈액순환 개선, 소화기능 개선, 두통 해소, 당뇨 예방, 치매 예방, 피로회복, 기억력 향상, 불면증을 해소해 준다. 거기에 특히 황톳길 걷기는 해독작용, 전자파 차단, 항암효과, 중금속 배출, 항균효과, 통증완화, 피부미용 등의 효능도 첨부된다. 결론적으로 맨발걷기와 황톳길 걷기는 지압효과와 접지효과로 면역력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맨발로 걷기를 많이 하는 요즘 흙길 밟기로 가장 좋은 길이 황톳길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시점이다.

 

 

제대로 된 맨발걷기 없는 평택-황톳길 하나도 없어

 

건강과 직결된 맨발걷기나 황톳길, 평택은 얼마나 있고 어느 정도 조성되었을까. 결론을 먼저 얘기해본다면 평택시에서는 시민들 마음에 드는 조성된 길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 황톳길을 조성해 그 위에서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부합되지 않고 있다.

 

기존에 이용되고 있는 맨발걷기길은 통복천 바람길 숲, 배다리 근린공원내 맨발걷기길, 함박산근린공원 내 맨발걷기길, 이충동 충의근린공원 맨발걷기가 있다. 이중 바람길 숲 맨발걷기길만이 2km의 규모를 갖고 있을 뿐 다른 곳은 500m, 200m, 100m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바닥은 모두 마사토가 깔려 있다.

 

올해 내 조성될 곳이나 내년에 조성될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예정인 청북읍 테마근린공원 맨발걷기길, 비전동 동부근린공원 맨발걷기길, 신장동 신장근린공원 맨발걷기길 등도 모두 마사토로 깔려질 예정이다. 길이도 200m, 392m, 170m 정도다.

 

내년에 조성되는 맨발걷기 길은 배나무 근린공원, 덕동산근린공원, 안중근린공원, 함박산 중앙공원 등이다. 시에 따르면 여기에는 황토와 마사토로 조성한다고 하는데 배나무 근린공원 만이 700m 길이이고 나머지는 200m나 250m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배다리도서관 숲길 맨발걷기

 

평택시민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배다리도서관 숲길 맨발걷기와 통복천 바람길 숲 맨발걷기를 4일 뜨거운 낮에 체험해 봤다. 배다리도서관 숲길은 나무와 그늘이 많아서 한낮에 걸었음에도 크게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땀은 좀 났지만. 500m 정도의 거리를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 그래도 맨발걷기의 효과는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닥도 인도로 조성된 곳을 제외하면 마사토보다는 흙길로 되어 있어 다른 곳보다는 맨발걷기의 효능을 더 보겠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흙바닥 위로 튀어올라온 나무 잔뿌리들이 너무 많아 안전하게 걷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길을 황톳길로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다리도서관 숲길 맨발걷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여기는 나무와 그늘이 많아서 오래도록 있을 만하다. 맨발로 흙길을 걷기도 하고 돗자리를 갖고 와 숲속에서 하루 종일 있다가 간 적도 많다. 일할 것도 갖고 와서. 하지만 건강을 지키려다 건강을 해칠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바닥에 드러나는 나무들이 너무 많아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다른 한 시민은 “햇볕을 많이 받지 않아 여름에도 걸을 만 한데 드러나는 뿌리, 나뭇가지로 걸을 때 영 신경이 많이 쓰여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지는 않았다. 여기는 흙길로 되어 있으니까 황토흙을 좀 더 깐다면 걷기도 좋을 것 같고 뿌리나 나뭇가지로 위험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통복천 바람길 숲길 맨발걷기

 

통복천 바람길 숲길은 평택에서 조성되어 있는 맨발걷기 코스로 가장 긴 곳이다. 2km 거리가 마사토로 되어 있다. 황톳길은 아니지만 그나마 길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은 인물의 숲이라고 평택 인물들을 소개한 장소가 있고 ‘강송’이라고 하는 태백산 일대에 자라는 금강소나무도 조성되어 있으며 시인의 숲이라는 대나무길도 만들어져 있다. 유일하게 통복천을 따라서 탁 트인 시야로 하천을 감상하면서 맨발걷기를 할 수 있다.

 

뇌가 건강하고 회복되려면 눈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풍경, 그것도 그린 풍경을 감상하면서 맨발걷기를 하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마사토인 이유여서 그런지 황톳길이나 흙길을 걸을 때 느껴지는 발바닥의 시원함이 전해지는 것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한 벌 걸을 때 두 번 왕복한다는 한 시민은 ”그나마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 좀 길이가 있는 맨발걷기 코스인데 통복천도 있고 하니까 걸을만 하다. 하지만 통복천을 있는만큼 수변데크처럼 황톳길로 조성되어 있었다면 훨씬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평택에도 긴 구간의 황톳길 있었으면

 

평택의 맨발걷기의 아쉬움은 요소요소에 있는 맨발걷기 구간의 길이가 너무 짧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황톳길로만 조성된 공간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물론 근린공원 내에 조성을 하다보니까 그럴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걷기는 짧은 길 보다는 긴 코스를 선호한다. 시야를 길게 하고 쭉쭉 내닫으며 40분 이상을 걸어야 걷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제대로 된 유산소 운동이 되는 것이다.

 

100~500m 거리로 40분 이상 걷기는 사실상 무리고 재미도 없다. 걸을 만 하면 돌아서고, 걸을만 하면 중단되는 것이 반복되고 있어 걷기의 묘미와 효능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황톳길이라고 하면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촉감이나 느낌이 전혀 달라 기분도 좋아지는데 평택의 현재 맨발걷기길은 그런 상쾌함이나 시원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겨울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맨발걷기를 한다는 또 다른 한 시민은 ”공원공원마다 주민들의 요구상황에 부합해 소규모로 맨발걷기길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그보다도 한 곳에 집중해서 평택에도 긴 구간의 황톳길 맨발걷기 구간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은 ‘맨발로 걸어라’란 책에서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은 효과가 없다. 황톳길이 가장 좋다. 우리 몸에 30∼60mV(밀리볼트)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맨발로 땅을 만나는 순간 0V가 된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화되는데 이때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가 빠져나간다“며 맨발걷기, 그중에서도 황톳길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평택시에서도 황톳길을 조성할 만한 공간이 없지 않다. 예산을 여러 군데 쪼개어 작은 규모로만 만드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한 곳에 집중해서, 혹은 구간을 최소 5km 이상 길게 하는 황톳길을 만들어보는 시각 변화도 필요하다. 시와 기업, 단체가 관심을 갖고 맨발걷기나 황톳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진정 걷고 싶은 길로 만든다면 평택지역에서도 맨발걷기의 성지가 대두되지 않을까 싶다.[계속]/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