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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사이트

[사람人사이트] 어업회사법인 ㈜백두수산 성영희 대표

‘가지에 매달린 호두가 나무가 되는 일은 없다’
미녀와 장어? 유통, 손질 직접 능수능란 ‘놀람’
튼실한 자포니카 1등급 장어 수산유통도매업 성공
‘사랑의 장어나누기’ 봉사 꾸준, 오성면 기부천사!
‘젊었을 때 사서 고생’ 깨달음, 준비하면 기회 와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보통 남자들의 노동이라고 하는 장어 유통과 판매, 손질, 그것을 한 40대 젊은 미녀가 능수능란하게 해내고 있어 ‘오잉!’ 눈길이 간다. 오가는 고객들 중에는 장어보다 주인장 미모에 깜짝 놀라며 주인장을 보러 와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산물 유통사업도 성공하고 거기에 사랑의 장어 나누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까지 하니 미모도 미모지만 사업수완이 뛰어난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다.

 

누가? 어업회사법인 ㈜백두수산 성영희 대표가 그렇다. 기자도 성 대표를 처음 본 순간 ‘엥? 장어 사장님이 이렇게 아름다우신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장어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생물장사를 아무나 하나’, ‘여자가 그리 힘든 일을 어떻게 해’, ‘장어 손질은 따로 하는 사람이 있겠지’

 

장어와 일평생, 남자일? 선입견 없앤 주인장

 

“일 하는데 남자, 여자가 어디 있어요? 편견을 이겨내고 싶었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래 장사 쪽에 관심도 있었고 장어를 직접 손질하는 것도, 무거운 것을 들어내는 것도 끊임없이 하고 또 하다 보니 되더라고요”

 

성영희 대표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선입견은 순식간에 물러난다. 물차가 도착하면 그 무거운 산소봉지 속 장어를 옮기는 것도 가벼운 듯 번쩍번쩍! 팔팔하게 힘이 센 장어를 한 손에 잡고 슥~ 뼈까지 잡아내며 통통한 살집만을 들어내는 손길이 빠르다. 장어 유통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장어를 직접 손질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장어 선수’가 따로 없었다. 모든 일을 척척척! 손도 빠르고 몸도 빠르고 머리도 빠른 모습이 백두수산 장어 사장님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도 시원시원, 장어를 대하는 행동도 시원시원!

 

 

착한 가격으로 장어문턱 낮춰 대중화 시켰으면

 

장어는 기력회복의 신, 건강 지킴이 1등 공신 등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먹거리다.

당시 남자친구인 지금의 남편 권유로 장어 수산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도매로. 남자친구네 집은 수십 여 년 간 민물장어 양식장을 운영해 왔다. 고등학교 18살 때부터 알게 된 남편이자 첫사랑이다.

 

첫사랑이 직접 키운 민물장어는 다른 데보다 10% 싸게 공급 받는다. HACCP 인증을 받은 양식장에서 직접 양식을 한 장어가 들어오는 것이다. 장어 중에서도 등급이 제일 좋다는 살이 통통하고 튼실하며 싱싱한 자포니카 장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장어가 들어오면 성 대표가 난리 난단다. 가만히 있지 않는데 그것을 남편은 ‘혼난다’고 표현한다.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가격의 부담 등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장어다. 싸게 공급받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이 성 대표의 판매 전략 지론이다.

 

기자도 동생들과 함께 가서 먹어봤는데 처음 나온 싱싱한 장어를 보고 크기에 한 번, 자포니카 장어 모습에 한 번, 식감이 쫄깃하고 비리지도 않은 담백한 맛에 한 번 등 세 번이나 놀랐다. 같이 먹는 동생들도 계속 감탄하면서 장어 맛을 즐겼다.

거기에 장어탕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다. 직접 재배해 삶아놓은 시래기와 장어로 국물을 낸 육수에 들깨가루, 부추가 조합되니 보양식다운 보양식이다. 거기에 국물이 걸쭉하니 진하면서 비리지도 않고 푸짐하며, 여러 밑반찬까지 맛깔스럽다.

 

장어탕을 6000원에 팔면 남는 이문이 있을까? “보통 장어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사람들이 자주 먹기 힘든 음식이다. 건강에 이로운 장어를 대중화 시키고 싶었고 장어를 쉽게 드실 수 있도록 장어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마음이고 저렴하게 든든하게 드셨으면 하는 차원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건강을 지키실 수 있다면 감사하다”

 

오히려 6500원이었던 장어는 코로나 시기부터 지금까지 500원을 내려 주우욱~ 6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백두수산에서는 매장에서 먹던, 포장이든, 인터넷 판매, 택배 등 장어를 도매로 유통시키고 판매하는데 가격이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싸도 최소? 1kg에 39000원임에 비해 백두수산에서는 37,000원에 공급된다고 하니 장어탕과 함께 착한 가격, 착한 가게라는 느낌이다.

 

 

장어사업에 맞는 자신, 바꾸는 노력 빛 봐

 

8년 전에 시작해 매장, 포장, 인터넷, 택배 판매 등으로 이제는 어느 궤도에 오른 수익을 내고 있다.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장사가 안 되어 계속 적자를 입게 되니 장어를 모두 폐사시킨 적도 있다. 단번에 수천 여 만 원의 손해를 본 적도 있다.

 

당시 백두수산에서 경리일만 보던 성 대표는 금전적 피해를 더 입지 않기 위해 자신이 직접 뛰어 들기로 했다. 장화를 착용해 일하면서 무거운 장어를 들어 올리는 방법, 튼실한 살점을 살리며 직접 장어를 손질하는 방법, 인터넷과 택배로 장어를 판매하는 방법, 거기에 매장을 들어서는 입구를 화사하면서도 컬러풀하게 예쁜 화단으로 가꾸는 것 까지. 일례로 30kg 정도 되는 장어 산소 포장된 물봉다리를 들기 위해 헬스장에서 그 무게에 버금가는 도구를 들어 올리면서 연습했다. 하나하나 스스로 연구하고, 배우고 피드백하면서 점검한 것이다.

 

지금까지 백두수산의 모든 것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거칠고 힘든 노동 사업? 힘은 들고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성 대표는 이 일을 재미있게 즐겁게 즐긴다.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믿지는 장사를 할 수 없어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했다. 그녀의 말대로 전국에 장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장어로 사랑 나누는 미녀···주변 어려운 이웃에게도 눈길

 

장어 미녀 성영희 대표는 사업이 제대로 잘 되면서부터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눈길을 돌렸다. 3~4년 전부터 관내 요양원, 저소득 취약계층,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장어 나누기’ 봉사활동을 수차례 이어오고 있다. 한 번 할 때마다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까지 필요한 양만큼, 할 수 있는 양만큼 장어탕을 하나하나 포장해 전달했다.

 

어린 시절 힘들었던 집안의 영향이었을까? 집안에 쌀이 없고 입을 옷도 마땅치 않았으며 운동화 바닥이 구멍 나도 얘기를 못했다. 중학교 교복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친구 언니의 교복을 물려받았고 자습서 등의 책은 헌 책방의 것을 구입해 공부했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서이까? 많은 돈을 벌다보니 몇 년 전부터는 자꾸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평상시 돈을 벌면 봉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오성면에 기부 의사를 밝혔고 1년에 2회 정도여서 좀 부끄럽다는 표현을 하지만 한 번, 두 번 기부활동을 쌓아나갔다. 오성면 사랑의 기부천사다. 얼굴만큼이나 예쁜

 

올해는 연말 전에 김장김치라도 만들어서 전달하고 싶은 계획이다. 앞으로는 좀 더 어렵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고아원이나 장애인, 눈 수술이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직접적으로 후원할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처음 할 때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앞으로는 다양하게 넓혀 나가 보려고요.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하는 저도 마음이 훈훈해지잖아요. 번 돈의 일부로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싶어서 한 거예요. 저는 한 사람이지만 혜택은 여러분들이 받으니 좋지요. 한 두 끼여도 어려우신 분들의 배들을 든든히 채워드리면 제 마음도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짐을 느껴서 좋아요” 서로를 위한 윈윈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려면 바닥에 떨어져야 한다’

 

‘가지에 매달린 호두가 나무가 되는 일은 없다’ 이는 성영희 대표 핸드폰 카톡 창에 자리 잡은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의 명언이다. 좋아하는 문장이고 의미하는 바다 크다. 특히나 젊은이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호두나무에 그대로 달려있는 호두는 언젠가는 썩어버린다. 하지만 땅에 떨어져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부딪히고 깎이고 하는 고난을 겪다보면 한 호두나무로 어엿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은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려면 바닥에 떨어져야 한다. 땅에 떨어지면서 그 아픈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나무가 될 확률은 0%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실패와 고난, 역경, 외로움, 답답함을 오랜 시간동안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바닥을 경험해야 함을 강조했다.

 

성대표가 백두수산을 하면서 안타까워 하는 것은 젊은 친구들의 마음과 자세다. “100명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오면 살아남는 사람을 정말 5명 정도밖에 안돼요. 힘든 일 안하려하고 휴일에 쉬려고 하고 조금만 기회가 있으면 다른 사람 도움 받으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요. 참을 성도 적고요. 남을 의지해서 가지에 매달려 있으며 그 호두는 썩어버리잖아요”

 

성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호두처럼 바닥에서부터 뒹굴고 깨지고 부서지는 어려운 경험들을 하면서 깨달아 자기 스스로 큰 뿌리를 내려서 하나의 튼튼한 호두나무로 잘 성장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항상 준비를 하는 사람으로 노력하고 애쓰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는 것을 자신이 경험했기 때문이리라.

 

이제 좀 더 넓은 곳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의 백두수산에서 5분 거리 6400여평에 320여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2층짜리 건물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앞으로 지역사회에 할 봉사활동의 규모도 넓혀가면서 말이다. 백두수산의 제2의 다른 성공도 기원해본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