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목)

  • 흐림동두천 23.5℃
  • 맑음강릉 25.9℃
  • 흐림서울 26.2℃
  • 구름조금대전 23.0℃
  • 맑음대구 20.5℃
  • 맑음울산 19.3℃
  • 맑음광주 22.8℃
  • 맑음부산 22.7℃
  • 구름조금고창 22.6℃
  • 맑음제주 25.8℃
  • 구름많음강화 25.3℃
  • 구름조금보은 18.6℃
  • 구름조금금산 21.0℃
  • 맑음강진군 21.0℃
  • 구름조금경주시 18.4℃
  • 맑음거제 20.6℃
기상청 제공

문화

“재외동포,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1개국 동포 한국전통문화 체험 만끽하게
전주시 주최, 해봄교육문화국제재단 주관
해마다 개최 올해 8회째 420명 깊이 있는 연수
사물놀이·부채춤·한삼춤·민요 등 배워 현지에서 적용
아동·청소년, 한국어 교사 대상 3일~19일까지 진행

 

e데일리뉴스 |[전주=강경숙기자] 사물놀이 네 가지 악기 괭과리, 징, 장구, 북의 소리가 천둥, 바람, 비, 구름을 나타낸다는 것을 배운다. 전통부채로 꽃과 나비, 파도를 만들며 아름답게 춤춘다. 얼~쑤 덩실덩실, 뭔지도 몰랐던 한삼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낸다.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민요를 가락에 맞춰 입으로, 흥으로 읊어본다. 배운 한국의 전통문화를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전수해 본다. 세계 21개국에서 모인 재외동포들의 한국전통문화 체험이 한류의 한 궤도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해봄교육문화국제재단이 주관한 ‘2024 재외동포 한국전통문화 연수’가 재외동포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한국문화 전파 토대를 쌓은 장이 됐다. 또 체험으로만 끝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에 돌아가서도 다시 가르치고 작품으로 재연하는 등으로 활용하고 있어 연수 효과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참가한 이미영 교육자는 “한국어를 지도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번에 몰랐던 여러 가지 문화를 체험하고 배웠다. 배우는 열정과 좋은 기운을 받아 수혜자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고 본국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전주시와 해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한국전통문화 연수는 전통문화 체험을 몇 가지 가락이나 율동만을 익히는 맛만 보는 체험이 아니라 모두 완성된 한 작품으로 익힌 점에서 반응이 좋았다. 참가자들은 발표회도 하고 직접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는 등 깊이 있는 연수를 체험한 것에 좋은 평가를 주면서 이런 체험과 연수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들도 보였다.

 

 

지난 2016년 첫선을 보인 ‘재외동포 한국전통문화 연수’ 사업은 해마다 운영되어 오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 2022년 재개,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8번째를 맞고 있으며 420명이 혜택을 받아 한국전통문화와 함께 전주의 과거, 현재, 미래적 가치를 전하고 있다.

 

연수생들은 현지로 돌아가 전주시를 홍보하고 주변 재외동포들이 전주를 방문하도록 했으며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현지 수업에 적용하고 다양한 행사에서 발표해 전주와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올해 연수는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재외동포 아동·청소년과 한글학교 교육자 총 60명을 대상으로 (재)한국전통문화전당 및 전주 일대에서 진행됐다. 3일부터 12일까지는 아동·청소년 연수가, 11일부터 19일까지는 한글학교 교육자 대상 연수가 진행됐다.

 

이 사업은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사물놀이, 한삼춤, 부채춤, 민요 등을 배우고 한옥마을, 한지공예, 한식 등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글학교 교육자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미국과 네덜란드, 프랑스 등 13개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아동·청소년 30명이 참여한 아동·청소년 연수의 경우 참여자들이 지난 3일에 서울에서 입교식을 마치고 전주로 내려와 9박 10일간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K-POP, 동요 등을 활용한 한국어교육 △사물놀이, 부채춤, 한삼춤, 민요, 한지공예 등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한옥마을 탐방 △전통문화연수원 예절교육 등으로 운영됐다.

 

 

특히 재외동포 아동·청소년들은 지난 11일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전주에서 배운 부채춤과 한삼춤, 민요를 가족과 친지 앞에서 보여주는 발표회를 열어 각자 배운 기량들을 펼치기도 했으며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 쇼를 보여 감동이 흐르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어 15개국 한글학교 교육자 30명 대상으로 운영되는 2차 연수에서 참가자들은 사물놀이, 부채춤, 한삼춤, 전통민요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직접 교수할 수 있도록 작품으로 배웠다. 또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새만금횡단· 내소사 등 문화유적와 한옥마을을 탐방하고 한지공예체험을 통해 한지와 한지 부채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으며 우리나라 전통문화 놀이를 직접 해 보면서 새롭게 배우기도 했다.

 

 

한국어 교육자들은 이번 연수과정에서 여러 유명 인사들의 주옥같은 강의도 청취할 수 있었다. 먼저 기조강연으로 12일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의 ‘AI,AR 그리고 메타버스로 변화하는 한국어교육’이라는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더욱 세종학당에서는 교육자들 모두에게 ‘세종학당 실용 한국어 1,2,3,4권의 책을 배포해 한국어 교수법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오은비 담당자가 세종학당재단 교육 콘텐츠도 안내했다.

 

13일에는 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현(사)평화 이사장의 ’4차산업혁명 시대 세계어로 가는 한국어 교육‘, 14일 고혜민 경희대학교 강사의 ’K-문화로 배우는 한국어‘와 이명희 전통놀이 맥원장의 ’전통놀이‘, 15일 김태진 해봄교육문화국제재단 상임이사의 ’한국의 세계유산과 기록정신‘과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의 ’재미있는 동양화 감상법‘, 18일 박찬미 서강대 연구원의 ’그림책으로 하는 한국어수업‘ 등의 특강이 이어졌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전통문화체험 연수를 통해 모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긍심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지에 돌아가서도 우리나라의 소중한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전승하는 훌륭한 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희양 해봄교육문화국제재단 대표는 “뭐든지 배워 잘 가르치겠다는 열정을 갖고 각국에서 전주까지 참가해 열심히 해준 재외동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전주시와 해봄이 하느라고 했지만 불편한 점도 있었을텐데 불평없이 임해 주었다. 배운 한국문화를 잘 인용해 여러 수업에 적용, 현지에서 확산시키고 좋은 네트워크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보였다.

 

한편, 해봄교육문화국제재단(이사장 이동혁)은 세계 한인 차세대 교육과 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한 국제교류 재단이다. 2017년 설립 이래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 한인 차세대·교육자 대상 한국전통문화연수, 찾아가는 전통문화 교육, 국외 한국문화 행사 지원 등 한국 언어·문화·역사 교육 지원 및 저변화를 위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kksenews@naver.com

 

 

 

[모스크바 한국문화 한글학교 하종혁 교장 인터뷰]

 

“한국어와 한국전통문화 알리는 정책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

 

-전주한국전통문화연수 참가 동기?

저희 학교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하고 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고려인들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 졸업생 중 벌써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인 교사 두 분과 함께 한국 문화 역량강화를 위해 참가하게 되었다.

 

-두 분의 현지인 한국어 교사가 함께 참여했는데 어떤 바람이 있는가?

현지인 교사 두 분은 태권도를 통해 만난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현재 한 분의 알렉산드라 선생님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저희 학교에서 교수 평점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시다.

 

다른 한분의 디아나 선생님은 재외동포청 교사인증과정 1~2단계거쳐 K-티처 과정을 수료 하셨다. 그리고 저희 학교 한국무용단 '남대문'의 단원으로 전통한국무용을 수련하고 계신다.

 

두 분의 한국전통문화연수를 통해 현장에서 본인들이 직접 보고 체험한 것들을 학생들 교육 지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한국무용을 수련하는 디아나 선생님은 연수를 통해 배운 작품을 개인 및 무용단에게 전수 모스크바 교민사회와 현지사회에 초청 공연할동을 할 계획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수확이라면

먼저 나부터 한국전통놀이 문화를 다시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놀이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지도 할까의 고민이 해소되었다. 사물놀이 지도를 위해 오랫동안 계획했던 지도 과정 및 방법을 이번 연수를 통해 더 큰 도전 의식이 생겨났다는 것을 큰 수확으로 뽑는다.

 

-전통문화연수에서 배운 것들의 활용 방안은?

한국어 역사 수업 시간에 적용할 것이며 학교 행사 진행시 문화놀이를 병행해 자연스럽게 한국전통문화를 보급하고 싶다. 또한, 한국 전통무용 강좌를 통해 우수한 단원을 뽑아 러시아 지역 공연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 중 본인이 뽑는 장점과 단점?

먼저 대체적인 모든 프로그램에 만족한다. 그중에서도 전통놀이 지도법을 강의해 주신 이명희 강사님의 강의를 통해 고려인과 현지인에게 전통놀이 지도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인으로 살면서도 한 번도 체험하지 못한 혼자고누 놀이를 접한 것이 생소하였으며 이순신 장군이 이 놀이를 즐겼다는 새로운 이야기 알게 되었다.

 

재미있는 동양화 감상법을 강의해주신 전주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김도영 강사님의 강의는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삼국금동미륵보살반가사가 우리나라 국보 78호, 83호인대 일본의 국보 제1호 보관 미륵보살반가상유상이 사용된 소재와 시기를 유출해 볼 때 616년 신라왕실에서 일본에 하사한 물품이라는 깜짝 놀랄만한 정보를 듣게 되었다

 

보완할 점을 굳이 찾는다면 보다 많은 연수신청자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예산 확보 및 운영의 묘를 발휘해 더 많은 한글교사들이 참여해 한국전통문화의 계승, 보급이 전세계 한글학교 교사들을 통해 이루어 지길 바란다.

 

-이 연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한글학교와 한글학교 교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고, 한국어와 한국전통문화의 우수성 알리는데 한글 교사들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늘어났으면 좋겠다.

 

-본인 소개?

2008년 한국태권도보급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오게 되었다. 현지 문화와 언어를 적응하기위해 2008~2012년까지 어학과정과 대학원 과정을 마쳤으며 주러시아한국대사관과 한국학교에서 현지인과 교민 자녀를 대상으로 체육 교과목과 태권도를 지도했다.

 

2008년도부터 한-러국제태권도교류협회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도부터 모스크바한국문화한글학교를 개교해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2021~2022년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였으며 2022년 러시아 CIS 지역 회장 대표 자격으로 전 재외동포재단 주최 대륙별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지역 금융제재로 인한 지원금 환율 2차 적용으로 삭감된 운영비로 인한 한글학교 어려움을 호소 2차 추가 지원비를 러시아지역 한글학교에 지급되는데 일선에서 노력했다.

 

2013~2023까지 모스크바 한인회 감사 및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교민사회 및 현지 각종 행사에 초청 한국문화(민요,무용,태권도,사물놀이,K-POP커버댄스)팀 공연등을 하고 있다.

 

현지 각 종 단체에서 그 공로가 인정되어 표창장 및 감사장을 수상했으며 2023년 모스크바한인회주최 연말 한인대상' 행사에서 '한국 얼'부문 대상을 수상했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