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평택시폐기물처리시설 추진과 관련 사회적 합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주민 및 시민단체들이 정책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협의체를 운영하자는 의견이 공론화됐다. 협의체는 평택시, 평택시의회, 주민 포함 환경 및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해 전면 백지화 상태에서 실제 필요성의 여부부터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쓰레기 미래 비전과 관련해서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도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유럽의 순환 경제 비전의 핵심 전략인 ’ZERD WASTE CITY’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안됐다.
또 폐기물 처리시설을 신설, 증설하지 않아도 현재의 평택에코센터 처리시설 용량만으로도 인구 100만 도시를 대비할 수 있다면서 폐기물 처리시설 설립을 계획할 것이 아니라 매립하고 소각하는 쓰레기 처리량을 우선적으로 최소화 시키는 전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모아졌다.

이같은 의견은 평택시폐기물범시민대책위원회가 14일 평택시의회에서 개최한 시민토론회 ‘평택시 폐기물처리시설 추진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도출됐다. 토론회는 평택시가 진행하려는 폐기물처리시설 관련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시민참여 속 지속가능한 평택시 폐기물 정책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가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회는 백명수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장의 ‘평택시 폐기물시설 계획과 친환경도시만들기 전략’, 이종규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 공동대표의 ‘평택시 폐기물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발표를 한 후 이윤하 평택시의회 의원, 공병인 현덕면환경복합시설설치반대위원회 기획홍보 위원장, 이강희 평택시 환경국장, 정인교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전대표의 토론과 청중토론이 이어졌다.

‘평택시 폐기물시설계획과 친환경도시만들기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백명수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장은 “유럽에서는 ZERO WASTE CITY라고 해서 유럽의 친환경 경제 비전의 핵심 전략을 이걸로 이뤄내고 있다. 공공이나 민간 부문 모두 순환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낭비하거나 오염되지 않은 경제이고 제품과 재료를 순환 사이클을 거치면서, 계속 어떤 모양이 약간 변하더라도 버려지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그런 경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 비전을 유럽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폐기물 감량의 구체적 실천 수단으로 평택시의 도시계획 운영에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각장과 매립장이 필요하지 않고 감량화 및 전처리시설 설치가 우선이라는 이종규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 공동대표는 “종량제 봉투 일 100톤을 전처리하면 50톤 이상 소각 대상 쓰레기가 감량될 수 있다. 처리시설 위주의 감량화 정책은 중단해야 한다. 생활폐기물 감량 목표 설정과 쓰레기 감량화·재활용 최대화하는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격적인 재활용 정책을 펼쳐서 시민들이 내가 분리배출하는 만큼 평택시의 환경이 오염되지 않고 내가 노력한 만큼 지구도 똑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느낄 만큼 전체 발생량 10% 줄이기 교육과 홍보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정토론에서 이윤하 평택시의원은 평택시 자원순환도시로서의 정책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평택시자원순환기본조례’ 신속 제정, 생활쓰레기 처리시설·폐기물처리시설·종합장사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주민기피시설 타운 유치 적극 검토, 폐기물 감량화 및 재활용 방법에 대한 시민 캠페인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인교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전대표는 평택시 쓰레기 문제는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작한다는 마음을 서로 확인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조사방법을 찾고 공동조사 형태의 조사활동으로 데이터의 신뢰성을 유지하며 이를 근거로 시민들의 숙의과정을 거쳐서 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정해야 한다면서 먼저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현덕면 주민들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윤하 의원이 토론 전 이강희 환경국장에게 1문 1답식으로 질의한 현덕면 소각장 매립장 추진이 민선 8기에선 진행 안 한다는 것이 맞는지, 이후 추진하려던 공론화위원회 취소 등도 맞는지에 대해 두 건 다 내부적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에 한 주민은 환경국장에게 증거할 수 있는 공문서로 현덕면에 전해줄 것을 요청했고 정수일 평택 3·1 독립운동 선양회장은 “토론 내용은 다 앞으로 이 일을 할 때는 꼭 점검을 하고 추진해야 될 일이지만 지금 평택시민이나 사회단체는 임기 내 진행 안 한다는 정장선 시장의 얘기를 믿는 사람이 없다. 그 정도로 불신이 팽배하다. 정 시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안심을 줘야 한다. 확실한 성명이나 대시민사과, 기자회견 등으로 확실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평택시에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종규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 공동대표, 강정구 평택시의회 의장, 유승영·정일구 시의원, 장순범 평택섶길 추진위원장, 이선범 안중발전협의회장, 이은우평택시민재단 이사장, 현덕면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