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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컴예술나눔, 통복시장 3미(米-味-美)장터 쌀 보따리 풀었네!

쌀음식 문화 속에 담긴 '정'과 '나눔'의 분위기 확산 되길
10월12일까지 매주 금, 토 오후 2시 통복시장 청년숲에서
평택시문화재단 2024 생활문화지원사업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엄마가 개발하거나 만든 밥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요리도 아니다. 유명한 요리사의 화려하고 고급스런, 영양이 풍부한 요리도 아니다. 상점을 운영하느라 늦게 집에 귀가하는 배고픈 엄마를 위해 9살 남자 어린이가 직접 만든 밥이다. 오로지 밥통과 주방에 있는 식재료만으로. 온 정성을 다해 만든 사랑의 밥인 것이다. 이렇게 쌀보따리가 풀리고 있다.

 

 

평택시문화재단 2024 생활문화지원사업 선정, 아트컴예술나눔의 ‘통복시장 3미(米-味-美) 쌀 보따리 풀다!’가 23일 오후 2시 첫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10월 1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에서 4시에 이어진다. 드디어 통복시장 청년 숲에서 쌀과 맛과 아름다움의 조화를 이룬 쌀보따리가 풀리는 것이다.

 

‘숨은 명인, 3심이 되다’ 프로그램은 각 가정의 독특하고 맛있는 밥을 찾아서 조리해 보고 나누어 먹는 첫 번째 활동이다. 3심은 각 가정의 독특한 밥인 ‘우리집 밥심’, 각 가정의 색다른 떡인 ‘우리집 떡심’, 각 가정의 심심풀이 쌀 간식인 ‘우리집 인심’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밥’ 그 자체의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쌀로 만드는 첫 번째 밥 레시피가 선정됐다. 흔히 말하는 ‘밥심’이라는 말 속에는 영양과 맛만을 넣지 않는다. 밥을 짓는 사람의 애정어린 정성과 진심이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쌀 보따리 풀다’에서는 우린 민족의 귀한 식재료인 ‘쌀음식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를 찾아서 재현하고 나누었다. ‘쌀’이 가지고 있는 가치, 쌀이 만들어내는 에너지 ‘밥심’, 가족과 이웃과 둘러 앉아 먹던 ‘밥상머리 소통,’ 그 속에서 얻게 되는 위로와 힘을 찾아보자는 차원이다.

 

 

9살의 창민이는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넣고 밥을 비벼서 접시에 담아낸다. 그 위해 계란 프라이를 얹고 오이채로 고명을 올린다.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창민이가 만들었던 그 밥은 그날 이후 창민이네 전통 음식이 되었다. 그 엄마는 아들의 레시피를 발전시켜 이번 ‘쌀 보따리 풀다’에서 ‘엄마를 위한 밥’으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주변의 어르신들과 지인 20여명을 불러 함께 나누며 즐겁게 소통했다.

 

 

음식을 맛본 어르신들과 통복시장 이웃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밥값’으로 소감을 적어주시며 즐겁고도 감동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우리의 쌀음식 문화에 ‘정’이 담겨 사람을 연결하고 함께 살아가는 힘을 생산해 내는 순간이 되었다.

 

 

신은주 아트컴예술나눔 대표는 “‘엄마를 위한 밥’을 첫 번째 활동으로 결정한 것은 우리의 활동이 쌀의 물적 가치보다는 음식에 담긴 문화적가치와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나누고 의미를 확산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면서 오늘의 숨은 명인은 9세 남자 어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운 가치, 특히 쌀음식 문화 속에 담긴 '정'과 '나눔'의 분위기가 다시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보였다.

 

 

이 쌀음식 나눔은 10월 1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통복시장 청년 숲에서 진행된다. 우리의 아름다운 쌀음식 문화를 만끽하며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면 평택시 통복시장 청년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라. 쌀! 밥! 밥심! 나누기가 펼쳐지는 장으로 말이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