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인간관계 문제해결에 도움을 준다. 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꿈의 캠퍼스’에 그림을 채운다. 숨은 재능을 찾아서 SNS에 발표하고 화집도 만들며 전시회도 열어본다. 정원의 4, 5배를 초과할 정도로 어르신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69세부터 88세 어르신들이 자신들만의 놀이터에서 한바탕 놀이를 하는데 노년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는 순간이다.

아트컴예술나눔은 6월12일부터 9월5일까지 북부청춘노인대학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하고 꿈을 이루는 ‘꿈의 캠퍼스’를 운영해 어르신들에게 꿈 놀이 한마당을 제공했다. ‘꿈의 캠퍼스’는 평택시문화재단의 어르신 놀이터 공모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평택시의 65세 이상의 어르신 250여 명이 함께 참여하여 새로운 꿈을 꾸고, 도전하고, 꿈을 이루어가는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어진 삶의 의무와 책임을 완수하느라 잊어야 했던 꿈, 한 번도 꾸어보지 못한 꿈에 도전하고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높이며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도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령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형식의 문화예술 생산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어르신들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짧지 않은 세월을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삶의 의미를 확인하고,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좀 더 즐겁고 보람 있게 살아가기를 소망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프로그램 중 ‘미미의 캠퍼스’에서는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인간관계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기표현, 관심, 이해, 소통을 목표로 ‘한 문장 쓰기’, ‘그려보기’, ‘만들어보기’, ‘빚어보기’, ‘속 풀이 마당극’ 등 모둠 활동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소통 능력을 확장한다.

‘꿈의 교실’ 프로그램에서는 어르신들의 숨은 재능을 찾아서 그동안 잊어야 했던 꿈, 새로운 꿈을 펼친다. 자신을 노래하고 표현하는 ‘나도 시인’ ‘나도 예술가’ ‘나도 래퍼’를 통해서 동인지를 만들어보고, ‘랩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SNS에 발표하고, 화집도 만들고 전시도 열어보며 어르신 스스로 해내기 어려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이 외도 지난 7월 26일,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40분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우리 동네 문화투어’가 진행됐다. 평택시에 산재해 있는 문화시설을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안정리 예술인광장, 남부와 북부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를 관람하고 연계된 체험에 참여했다.

한 어르신은 “전시 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체험에 몰입했다. 평생 처음으로 문화예술을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전시도 체험도 운영도 훌륭하고 해설사의 설명도 친절해 좋았고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참여 소감을 전했다.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시도했다는 신은주 아트컴예술나눔 대표는 “어르신들의 여가 활동을 조사하고 부족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보다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문화예술 활동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경제적 생산자에서 어르신들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문화생산자’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예술을 활용해 어르신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규정하고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이끌어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6월 12일부터 2개월 동안 거의 매일 같이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 발표는 9월 3일과 5일 오전 10시에 평택시 북부청춘노인대학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일상을 함께하며 만들어내는 문화예술이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가치가 있는지 보여주는 발표회로 기대가 된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