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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첫 외출 ‘더 믹스 드럼’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

시니어 드럼 공연, 직장인밴드 ‘롹’ 페스티벌
자신감, 자존감 업 되는 의미 있는 노후생활 배워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6~70대 시니어들이 평생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드럼을 친다.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로 긴장이 된다. 음표를 나타내는 콩나물이 2개, 3개로 보인다. 하지만 마음만은 여느 드러머 못지않다. 직장도 다니고 손주도 봐주고 집안일도 간간이 도우면서 짬내어 배운 드럼 실력이 신기하다. 멋쟁이 시니어들의 화려한 외출이다.

 

 

실수도 좀 해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끝까지 해내는 모습에서 멋진 노후를 보내는 모습을 배운다. 거기에 할머니들이 무대에 오르니 아들, 딸, 사위, 손자 할 것 없이 모두 응원 부대로 출격~ 보기 좋은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함께 한 시민들도 흥겨워하면서 열띤 환호를 보낸다.

 

 

더 믹스 드럼 동호회(회장 조경순)의 뮤직 롹 페스티벌이 19일 평택시농업생태원에서 개최, 회원들은 기량을 펼치고 시민들은 드럼 뮤직과 롹 음악을 즐기는 시간이 됐다.

 

 

시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로 열린 이번 연주회는 그동안 실내에서만 연습하고 발표했던 회원들을 위해 조경순 회장이 직접 사비를 들여 마련했다.

 

 

회원들에게는 좀 더 큰 뮤직 세계를 실제로 경험하게 하면서 기량을 성장하는 시간으로, 시민들에게는 아마추어들의 발표를 통해 음악인으로서의 소소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1부에서는 50대 뿐만 아니라, 60대에서부터 70대 후반까지의 시니어반 회원 등 16명의 연주가 펼쳐졌다. 가끔 시설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한 회원들도 포함됐다. 드럼도 치고, 치면서 노래도 하고, 어디서 그런 열정과 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인지 박수와 환호, 앵콜까지 외치는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2부에서는 더 믹스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롹 밴드들의 연주가 이어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에 연습하는 직장인밴드로의 참여밴드는 요구르트잼, 레드사크, 어반딕셔너리, 하울링, 위스키잼, 징검다리, 이데아밴드 등의 연주가 평택시농업생태원을 웅장하게 울렸다.

 

 

배운지 1년이 넘은 제일 연장자 이춘애 회원은 “경쾌한 음악과 팝송을 좋아하는데 드럼이 딱 맞는 것 같아 배우고 있다. 녹내장으로 눈이 안보여 돗보기를 쓰고 해도 재미있다. 야외무대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크게 생기는게 느껴졌다”면서 앞으로도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경순 회장은 “더 믹스 창단이후 7년 만에 야외무대에서의 공연을 기획했다. 시니어들과 직장인 밴드가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면서 찾아가는 음악회로 정서함양도 시키고 즐거운 여가를 보내며 수준도 향상시킨다는 차원이다. 거기에 작은 음악회이지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장으로 열릴 수 있어서 더 의미가 깊은 연주회였다”면서 ‘더 믹스 드럼’은 항상 가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 믹스 드럼 동호회는 평택시 비전동 공설운동장 앞 등촌칼국수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는 20여명의 회원들이 드럼을 배우고 있으며 직장인 밴드가 주말마다 연습을 한다. 시니어뿐만 아니라 드럼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환영이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