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정원은 감각적 체험의 공간이며 우리에게 내재한 자연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 정원은 진입공간을 겸한다. 관람객은 닫힌 공간을 지나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마르틴 라인-카노:Black over Black]

정원은 새로운 경계가 되어 고덕면, 넓게는 평택의 숲을 보호할 것이다. 고덕보호구역의 숲은 성장하는 고덕 신도시의 미래와 함께 숨 쉬며 자라날 것이다.[최진영:고덕보호구역]

정원 이용자는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변화감 있는 풍경을 느낄 수 있고 다채로운 형태를 가진 산책로 따라 걸으면서 정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박종완:X(cross-)ing Garden]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1213에 위치한 동말근린공원(이하 동말공원)은 ‘2022년 제12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을 받은 품격 있고 아름다우며 예쁜 정원 같은 공원이다. 극적인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마치 미술관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런 공원이 고덕국제신도시내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다.

34,001㎡ 공원 면적에 국내 작가 9명의 정원 작품이 조성되어 있다. 주민참여정원 5개소도 마련됐다. 더불어 집 가까이에서 세계적 조경가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독일조경상 대상을 수상한 마르틴 라인-카노 대표를 초청작가로 섭외해 ‘Black over Black’ 가든을 조성했다.

교목 29종 1,720종, 관목 14종 3만8300주가 식재되어 있고 엑스게임장,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와 농구장을 비롯한 어른들의 운동시설, 어린이놀이시설 등이 잘 정비되어 있다.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 운동도, 사색을 곁들인 산책도 용이롭다.
군데군데 돌아다녀 보면 작가들의 조경작품이 정원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예쁘기도 하고 품격이 그대로 느껴진다. 공원이라기보다 정원이다. 작가와 혹은 작품들과 소통하면서 즐길 수 있고 장소 곳곳마다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다. 거기에 앉아서 쉬는 공간과 피크닉 존도 편안하게 만들어져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 소풍도 즐길만하다.

고덕국제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LH에서 조성한 동말공원은 지난 10월 공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평택시로 기부채납 됐다.
지난 2020년에는 제2회 LH 가든쇼를 개최했다. 이 쇼는 LH사업지구 내 차별화된 그린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정원 기반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정원, 경계로 품다’라는 주제로 2020년 10월 15일부터 17일에 열렸다. 세계작가 초청 정원, 9개 국내작가 정원, 5개소 주민참여형 정원을 중심으로 가든쇼가 진행됐다.

대한민국에서 매우 우수한 조경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2022년 제12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동말공원의 작품명 ‘평택고덕 공공정원 「같이」의 가치’가 공공/수상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한국조경학회와 국토교통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조경대상은 1차 심사에서 국민 삶의 질 개선 여부, 창의성 및 우수성, 시공 품질 및 완성도, 유지관리 수준 및 지속성 등이 평가됐다. 2차 평가에서는 현장실사 및 국민참여 평가로 수상이 최종 결정됐다.
A방문객 : 각 공간마다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공원이다. 새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 깨끗하고 가든을 테마로 정비했고 휴게 공간도 잘 꾸며진 공원이다.
B방문객 : 공원 정비 잘 돼 있고 한적해서 좋았다. 반려견도 같이 산책하면서 즐겼다. 중간중간 테이블, 의자가 잘 준비돼 있어서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좋은 것 같다.
C방문객 : 벤치나 길하나 하나가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조형물들이 여러 개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나씩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공원이다.
단풍도 지고 날씨도 차가워지고 있어 가 볼 일이 별로 없겠다싶겠지만 날씨 좋을 때 간간히 가 봐도 되겠다. 그러면 시원함 속에서 품격과 아름다움을 갖춘 미술관 같은, 정원 같은 공원을 만날 수 도 있고 그 분위기에 취할 수도 있겠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