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평택=강경숙기자] 11일 "내 말좀 들어봐 시니어 첫번째 톡 캠프는 힐스테이트지제역 골든 라운지 시니어 센터에서 진행했다. 시니어들은 모두 곱게 단장을 하시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소도영 경로당 회장은 환영하는 영상을 만들어 선사했고 최정선 사모와 회원들은 고구마를 쪄놓고 기다린다. 환대였다.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을 선물로 받는 느낌이 전해졌다.
"이런 모습이 시니어의 진짜 모습이다. 시니어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려고 갔는데, 오히려 대접을 받고 왔고, 감동을 드리려 갔는데 오히려 감동을 받고 왔다"고 신은주 아트컴예술나눔 대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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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에는 9명의 시니어와 힐스테이트유치원 원장, 사회복지사, 세교동 생활지원팀장이 참여했다. 이번 토크쇼는 기획자와 진행자 의도에 따라 묻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도소영 경로당 회장과 회원들이 주도했다. 할아버지 방에서는 토크를 하고 거실에서는 느낌 표현을.

먼저 소도영회장님께서는 경로당 회원들과 그동안 해오신 활동을 소개해다. 가족과 같은 분들이라서 분위기는 처음부터 화기애애했다.
소도영 회장은 "시니어들은 문화행사 프로그램 참여 의지가 매우 낮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프로그램이다. 시니어 들의 내면은 고립과 빈 공간이 있다. 이런 활동으로 가득 채워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주로 남편과 아내, 자녀들, 그리고 경로당의 회원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애 한 번 안 해보시고 가족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평생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오신 분. 빚내지 않고 한푼 두푼 아끼고 모아서 집을 사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자녀들이 일가를 이룬 뒤야야 비로소 여유를 갖게 된 시니어로서의 삶. 그동안의 지난한 삶으로 몸도 마음도 약해졌지만 지난 삶을 돌아보시며 이야기를 하실 때는 뿌듯하고 자부심이 얼굴 가득 했다.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 할 때는 아픔의 기억으로 표정이 찌푸려 지기도 하면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부부가 마음을 같이 하여 인생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모두 완성해 낸 것이다. 용기를 내어 재미있는 이야기도, 꺼내기 어려운 아픈 이야기도.
신은주 대표는 "이번 톡 캠프는 그 시절의 가졌던 삶에 대한 의욕, 살아내겠다는 굳은 결심을 다시 떠올리고, 그 시절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던 자신감 그리고 용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 시절에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살아내셨는지,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가족의 소개로 만난 분과 결혼을 하고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일생을 건 모험을 하실 수 있었던 그 용기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그 용기를 기억해보고자 톡 캠프가 진행된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꽃 한다발 받아본 적이 없어도 그냥 살아낼 수 있었던 그 믿음. 50대의 남편을 떠나보내시고 혼자서 자녀를 키우며 살아내실 그 힘은 어디서 나왔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이 힘의 원천이었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이 살아낼 용기,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삶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이 이 자리에서 증명됐다.
이제 마음도 몸도 약해지셨지만 아직은, 오늘 하루만은 그동안 못해보신 그 어떤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시도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으시고 용기를 내신다면, 메말라가던 힘의 원천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샘물이 다시 솟아나기를 기원하는 시간이 됐다.

아직도 새색시같은 표정으로 남편으로 부터 꽃다발을 기대하는 아내와 줄기가 잘린 꽃다발이 아니라 뿌리가 살아있는 화분을 사주겠다고 약속하시는 남편. 남편을 너무나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불평하지 않고 남편의 필요를 채우시는 데 열중하신다는 아내의 모습에서는 가족을 이루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지혜의 별이었다.
부지런히 텃밭을 가꾸셔서 채소를 경로당 회원들의 현관문 고리에 걸어놓는다는 어르신의 표정에는 그 어떤 부자보다 더 여유로운 미속가 가득했다. 그 마음을 물으니, 그냥 '무거워서 걸어두고 가니까 가벼워져서 좋더라!'고.
많이 가지고 사는 삶의 무거움, 버거움은 나누지 않기 때문에 힘들어지고, 이웃과 나누는 삶의 가벼움이 주는 행복과 자유함은 맛볼 수 없다는 진리.
느낌을 표현한 그림 등의 결과물에는 어르신들의 삶의 모습과 생각이 담겨있는 데 이 작품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평택시 남부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됨으로 숨겨놓았다.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겨 시니어들의 작품을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 톡캠프는 각각 12일 통복시장 청년 숲, 13일 신왕리 카페 시숲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kksenews@naver.com
자료제공 : 아트컴 예술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