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577돌 한글날을 맞아 오늘의 한글이 창제되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한다. 해마다, 날마다 한글의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느낀다. 안재홍 선생이 한글을 지키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문집 ‘여유당전서’를 교열한 조선학운동의 산실인 민세 생가! 특히, 이곳에서 치러지는 한글날 기념식이 의미 깊다. 민세사랑, 한글사랑, 민세 정신을 기리는 후대의 생가 문화제, 이토록 중요하게 새기고 있음을 민세 선생은 기뻐할 것이다.

한글 사랑 마음으로 한글어록까지 펼쳐낸 민세 안재홍 선생님의 한글사랑 기념식이 10월9일 생가에서 문화제로 개최되어 한글날을 기념하면서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경기남부보훈지청과 평택시 등의 지원으로 진행된 기념식은 1926년 11월에 조선일보 사설로 발표된 민세의 한글사랑 어록을 윤희진 민세아카데미 교감이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향순 민세기념사업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한글날 기념식과 생가 음악회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강지원 민세기념사업회장, 정장선 시장, 유승용 평택시의회의장, 유의동·홍기원 국회의원 등 주요 내외빈 등이 참석해 한글날을 기념하고 민세의 뜻을 상기했다.
강지원 회장은 이곳 생가는 민세 선생이 일제 식민사관에 맞서 한국고대사를 연구하며 조선학운동을 실천한 뜻깊은 공간이다. 안재홍 선생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9번째 투옥되었다. 조선학운동을 이끈 역사적 장소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민세 선생의 통합 정신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축사에서 우리 한글의 소중함을 느끼는 오늘 한글 수호에 힘쓰신 민세 선생의 생가에서 기념행사를 갖는 것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곳에 안재홍 역사공원과 기념관 조성을 통해 민세 선생의 삶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겠다 고 강조했다.

2부 생가 음악회에서는 연희굿패 오채의 ‘문굿’, ‘사물판굿’ 풍물패 공연으로 한글날 기념식의 흥을 고조시켰다. 이어 리우 앙상블의 현악 연주, 우리 흥을 열어주는 열쇠 ‘Thekey’의 퓨전음악으로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평택과 평택시민이 민세와 같은 민족 지도자를 가진 것에 자긍심을 느끼며 평택과 고덕의 정신으로 이어나가고 애국, 애민, 다사리 정신을 확산시킬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원용 부시장, 김재균·서현옥·윤성근·이학수·김근용 도의원, 최재영·김승겸·이기형·김명숙·이종원·최준구 시의원, 원유철 평택시민회장, 서경덕 민세기념사업회 부회장, 이익재 대한노인회 평택지회장, 정병화 유족회지회장, 현채문 고엽제 전우회장, 이계용 월남전 참전자회장, 현광수 고덕면주민자치회장,안산호 고덕면이장협의회장, 이영숙 고덕동 단체협의회장, 윤대식 한국외대 교수, 최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당협위원장, 안재홍 선생 손자 안영돈씨, 조카 안범용·안서용씨, 안영민 고덕순흥안씨종친회장, 민세기념사업회 김방·백남추·이한칠·한상회·이상권 이사 등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kksenews@naver.com
자주 정신의 제일보 : 의미심장한 한글날
민세 안재홍
조선땅에서 자라난 조선사람의 넋으로 심어져나온
조선마음의 결정인 조선말과 그의 표현이요
기호인 조선글은 조선사람의 운명 그것과 한가지로
따라다닐 조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보배요 기념품인 것을 생각할 때
이날은 더욱 새롭게 더욱 의미 깊게 기념하고
축하하지 아니할 수 없는 민족적으로 민중적으로
중대한 날이 되는 것이다.
이 날을 이름지어 「한글날」 이라하니 조선내
나고 조선빛 나고, 조선소리 울려나는 가장
조선적으로된 조선인의 영원한 기념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선조 초기에 있어서 세종대왕의 진력에 의하여
완전한 조선문의 제정 및 사용을 보게 된 것은
전조선 길고긴 역사에 있어서도 가장 특별한
사실이요, 만일 한양조 오백여년의 역사에
있어서는 가장 기억할 만한 대표적 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내 나라의 민족심의 결정인 내나라의 언어를
옹호 및 선양하는 것은 민족적 자립정신을
발휘하는 제일보가 되는 것이요, 더욱이 그의
독창적인 문자로써 그의 고유한 언어를
기술하게 하는 것은 가장 선명 확고한 자립정신의
표현인 것을 의미함으로써이다.
그러므로 조선의 존귀한 기념일인 「한글날」 은
민족적으로 또 민중적으로 통렬하게 기억할
영원한 기념일인 것이다.
하나, 조선말을 옹호 또 예찬하자
둘, 조선글을 옹호 또 보급케 하자
셋, 간편하고 아름다운 조선글의 보급에 의하여
조선사람의 문맹타파의 운동을 대대적으로 하자
넷, 그리하여 조선마음의 배양 및 옹호에 노력하자
(1926. 11. 4 조선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