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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측불허 날씨 비 멈춘 순간 ‘짜자잔~’ 예술무대 등장

아트컴, 제13회차 예술보따리 풀고 행복 바이러스 전파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11일 3시부터 5시 평택통복시장 청년 숲에서는 13회차 예술보따리가 풀렸다. 이웃과 예술로 즐기며 소통하는. 흥흥흥! 마음가는대로 말이다. 굵은 장맛비가 왈칵 쏟아졌다 그쳐다 변화무쌍한 날씨. 걱정도 됐지만 잠시 멈춰준 비가 감사해 감동으로 바뀌었다.

 

Thekey의 대금과 피리연주···시대정신 반영한 독창적 연주

 

먼저 흥을 열어주는 열쇠는 Thekey의 대금과 피리연주.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젊은이들이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독창적인 연주를 시도. 음악으로 소통하고 행복한 감흥을 전파했다. 음악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 지역 음악의 미래라 할 수 있다. ​

아트컴과 어쩌다 알게 된 청년들이 청년 숲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번 ‘문화장터, 예술 보따리 풀다’라는 사업을 이해하고 한 팀이 되어 보따리를 푼 것이다.

 

최덕희 대금 연주자의 ‘추노 주제곡’과 ‘다향’, 장원진 피리 연주자의 ‘꽃잎이 춤추던 날’ 등은 오랫동안 관람자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민족만이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의 깊은 맛을 느끼면서.

 

웃으며 건강하게 살아요~

 

이어진 웃음치료! 웃으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시작~ 서수미 강사의 에너지가 전달됐다. 얼굴이 굳고 어색해 하던 참여자들이 어느 순간 박장대소를 했다. 마치 웃음 마술사가 마술을 부린 것처럼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통복시장 시인 시 낭송

 

박경순 시인의 시낭송은 청년 숲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마음 한 구석 아린 듯, 씁쓸한듯 한 안타까운 심정이 느껴졌다. 아마도 통복시장 시인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지신밟기-청년 숲’

 

시인 박경순

 

우리

내가 너에게 가는 가장 먼 길

네가 나에게 오고 있는 오래된 길

 

우리 동네

아직도 가고 있는 가깝고도 아득한 곳

화려한 주단이 사라지고

푸르른 나무들 심은 곳

푸르다는 건 가리워진 자드락길로

고독을 떨치고 가야한다는 것

나무들의 뿌리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

나뭇가지가 비바람을 이겨내야 하는 견딤의 약속

 

담장을 허물 듯

마음의 담을 낮추고

이웃과 이웃이 웃으며 손잡을 수 있는 거리

어깨를 스치는 인연의 소중함 되새기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새들이 노래하는 곳

 

바라만 봐도 정다운 눈길

온 숲으로 퍼져나가면

아름드리 숲속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그 아이들이

한 그루 나무 같은 어른이 되어 나란히 거니는 곳

 

하늘을 드리운 숲길에서

너와 내가 함께 걸어가야 할 여정

푸르고 울창하게 살림을 가꾸며

꿈을 심으며

저 광활한 내일로 발돋움하고 있는 곳​

 

​신은주 아트컴문화나눔 대표는 “문화장터, 예술 보따리 풀다!는 우리의 활동이 쇠락해가는 이 골목의 편견과 무관심과 단절의 악귀를 몰아내고, 만나고 소통하고 마음과 힘을 모으는 지신밟기가 되길” 희망했다.

 

 

캔버스 세워 길거리드로잉···​소통·화합 단비로

 

박경순 시인이 시로 ‘청년 숲’을 위해 지신밟기를 했다면 참여자들과 강사들은 길거리 그림으로 지신밟기를 했다. 길거리가 젖어 바닥에 천을 펼치진 못하고 캔버스를 세워 그림을 채웠다. 바스키아의 낙서 그림에 비하면 견줄 순 없지만 마음을 담은 소통과 화합의 단비가 내리길 기원하는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다.

 

 

아트컴은 오는 7월 13일 목요일에 열리는 14회차에서 아름다운 주단을 펼쳐 청년 숲을 마지막으로 꾸며볼 계획이다. 그동안은 각자의 마음에 주단을 깔았다면 이제는 청년 숲을 위해 주단을 장식해 볼 예정이다. 평택통복시장 청년숲으로 고고씽!/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