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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토목전문가가 본 평택항] 김성배 우리측량설계공사 소장 “항만은 커지는데 항만배후 삶의 공간은 멈춰”

항만기능 확장에 비해 시민 삶 아우르는 배후단지 개발 더뎌
마리나 시설과 같은 해양레저 인프라 조성 제안
지자체가 배후단지에 대기업 제조업 유치하는 것 앞장서야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25년 경력의 토목·측량 전문가 김성배 우리측량설계공사 소장은 평택항 개발을 두고 “항만 기능은 확장되고 있지만, 배후 지역과 시민의 삶을 함께 아우르는 발전은 더디다”고 지적했다.

 

평택 오성면 출신으로 현재 송탄 지산동에 거주 중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측량·설계 분야에 몸담아 온 지역 토목 전문가다. 그는 측량기능사와 기사 자격증을 비롯해 건설재료시험 등 관련 자격을 갖추고, 주로 평택 지역 토목공사를 위한 설계와 측량 업무를 25년 가까이 수행해왔다. 대지 조성과 항만·도로 등 기반시설 설계가 주된 업무다

 

김 소장은 평택항 개발 현황에 대해 “항만 자체는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 도로와 배후 지역은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며 “해안도로 정체, 미관 저해, 교통 불편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반시설 문제로 인해 평택항과 서부 지역이 시민들의 생활권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배후단지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물류창고 중심의 계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물류시설은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제조업은 양질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 파급력이 크다”며 항만주변에 대기업 제조업 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조업 유치는 물류산업보다 임금 수준과 복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평택시와 경기도가 항만 배후지역에 우수한 제조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대기업 제조업 시설 뿐만아니라 해양관광·레저 기능이 함께 들어와야 시민들이 체감하는 항만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산업시설과 동반해 요트 계류장 등 마리나 시설과 같은 해양레저 인프라 조성을 제안했다. “주말에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여가 공간이 부족하다. 항만이 단순히 화물을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관광, 산업이 공존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전 문제도 언급했다. “일부 부두는 작업 공간이 협소해 선박 하역 과정에서 위험 요소가 있다. 저반시설과 작업 공간 확보 등 기본적인 안전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성배 소장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이어오는 그는 2020~2021년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지대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세부 지역에서 자매클럽과 함께 버스정류장 건립 봉사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요양원 봉사 등 지역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소장은 “봉사는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찾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항 미래에 대해서는 “항만 발전이 곧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과 정책이 보다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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