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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사이트

[사람人사이트] 이선범 안중발전협의회장 “수상전 보다 더 아름다운 시민 되겠다”

‘아름다운 시민상’ 안중 지역 첫 사례 ‘경사 경사’
사람 마음 움직이는 리더십이 강한 젊은 리더
현덕면 폐기물 환경복합시설 철회에 한 몫
15여가지 봉사활동 원동력은 어린시절의 고난
시민 수준 못 따라가는 평택시 행정력 아쉬워
관광단지 조성, 관광문화 활성화 민·관 협치 노력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 형성된 강한 공감 능력과 봉사 정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젊은 리더가 있다. 그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의 활동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관전포인트다.

 

“저 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커다란 기쁨을 느낍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을 받기 전보다 더 아름다운 시민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4일 열린 ‘평택시민재단 창립 12주년 후원의밤’에서는 재단이 선정한 ‘아름다운 시민상’ 수상식이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이선범 안중발전협의회장이다. 더 아름다운 시민이 되겠다는 소감을 전한다.

 

 

‘아름다운 시민상’은 2020년부터 평택시민재단이 제정하고 추천받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시민상 수상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열띤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아름다운 시민상은 공동체와 지역을 위해 나눔과 공익활동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게 해 아름다운 삶의 모델을 제시하는 사람들을 선정한다.

 

이회장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활동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꾸준한 봉사활동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인정되어 아름다운 시민상을 수여받았다.

 

공익활동으로는 현덕면 환경복합시설 추진 철회, 안중 금곡리 폐기물처리시설 취소, 평택항 되찾기운동, 평택·당진항 발전을 위한 시민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회적 약자나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으로는 독거노인 돕기, 장애인과 함께 여행하기, 다문화 가정 돕기, 사랑의 연탄나르기, 음식물줄이기 캠페인, 태극기게양운동, 집고쳐주기, 금연운동 등 15가지 정도로 다양하고 포괄적이다.

 

 

금곡1리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문제 집중 조명

 

이선범 회장은 지난 5월 현덕면 대안리와 기산리 일대에 80만 31㎡(약 24만 2434평) 규모의 부지에 폐기물관련 환경복합시설을 진행한다는 평택시의 발표를 본 후 심각성을 감지한다. 곧바로 십시일반 20여명의 안중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위원장 자격과 함께 현덕면비상대책위원회, 이장단, 단체장들과 공조해 환경복합시설 철회 운동에 돌입한다.

 

반대서명운동을 하면서 2천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SNS와 현수막, 공식적인 홍보를 통해 본격적이고 전면적인 반대 시위운동에 돌입한다. 시에서도 주민들의 이런 대거 반발이 부담 되었는지 주민설명회도 취소한다. 또 현덕면 폐기물관련 환경복합시설도 민선 8기에선 진행하지 않겠다는 철회를 이끌어내는 데 한 역할을 한다.

 

안중발전협의회장을 하면서는 금곡1리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문제가 눈에 들어온다. 3년 전에 폐기물 시설 허가가 나지 않았던 것이 최근 시설물을 계속 증축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 평택시 자원순환과는 A폐기물업체가 안중읍 금곡 1리 6-10번지 일대 약 300평에 하루 300여톤 분량의 석분가공폐기물(무기성 오니) 처리시설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에 대한 ‘적정여부절차’로 지난해 8월 ‘적합판정’ 처리했다.

 

이후 안중출장소 건축녹지과도 A업체가 신청한 기존 건축물(폐기물재활용시설) 329㎡(1086평) 등 3개의 재활용시설, 사무실 1개동 등 ‘시설증축’ 신청을 올해 2월에 허가 처리한 부분이다.

 

“3년 전과 똑같이 하면 허가가 나지 않으니까 15평 증축 허가로 해서 아이템도 폐기물 처리 시설이긴 한데 슬러지랑 흙하고 섞어서 토목 자재 성토하는 걸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여기에 관련된 사람이 정장선 시장 사돈이라는 말이 있어 시끄럽지요”

 

금곡 1리 폐기물 처리시설과 관련 이장들과 함께 투쟁해왔다는 이선범 회장은 이장들의 나이가 많아 전투력이 좀 부족한 것을 고려해 시민단체들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 대응하는 방법을 추진한다. 지금은 감사원에 해당 문제 감사를 의뢰한 상태로 감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회적 약자 위한 꾸준한 봉사활동

 

서부노인복지관 배식봉사, 독거노인 돕기, 사랑의 자장면 만들기 등을 비롯해 이회장이 하는 봉사활동은 15여가지가 된다. ‘어떻게 그 많은 것을 소화해 낼 수 가 있었을까?’가 궁금한 상황이다. 그게 가능한가? 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 봉사활동이다.

 

먼저 그 많은 사회적 약자와 지역을 위한 봉사의 밑바당엔 이 회장의 가족사가 등장한다. 2남 5녀의 다섯 번째 장남인 어린시절은 허리가 휠 정도로 보릿고개를 경험한다. 먹고 사는 것에서부터 학용품이나 생필품까지 타인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성장한다. 매섭고도 피눈물이 나는 가난이다. 이런 가난 속에서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은 혹한의 난로처럼 따스함을 느낀다. 또 하나의 이유는 뒤에서 얘기하기로 한다.

 

고맙고도 고마운 마음이 겹겹이 쌓인다. 받은 도움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도 성인이 되면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겠다는 다짐도 켜켜이 쌓인다. 그런 봉사 마음의 토대가 이 회장이 체계적으로, 마음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게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봉사의 넓이와 높이도 있겠지만 깊이가 더 와닿는 순간이다.

 

첫봉사 경험이 대학 시절 수화동아리 ‘손짓 사랑’이다. 이후 본격적 봉사는 30살 선배의 권유로 시작, 봉사단체 임원으로 참여하면서다. 마음만 있다고 그 많은 봉사를 할 수 는 없다. 사람도 있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배우자의 반대도 있었지만 2년만 하겠다는 조건부 봉사를 시작, 이제는 배우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함께 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친화력은 범상치 않다.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도 도사급이다. 사람들과 이어진 인간관계 관리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다. 먼저 연락하고 밥 먹자, 차 마시자 한다.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며 또 도와주는 걸 좋아한다. 사적으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솔직히 발 벗고 나서서 했던 것이 다 양분이 되어 돌아온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고 결속을 강화시킨다. 사람 중심의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 받을 일이 왜 없겠냐마는 이 회장은 사람들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을 느끼며 힐링을 얻는다. 마치 기자가 아기들을 보거나 돌볼 때 스트레스가 풀리고 너무 행복하며 힐링을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도난 회사 떠나지 않고 채무 해결 노력

 

이선범 회장은 원광대 행정학과를 입학하긴 했지만 졸업은 하지 못한다. 지독하게 힘든 집안 형편 때문에. 군 입대를 하여 강원도 최전방 철책근무와 강릉 무장공비 자전 투입 등을 하고 만기 제대한다. 처음 입사한 곳이 건설회사 관리부서다. 1년간 열심히 근무했는데 IMF 사태로 회사가 부도 처리된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회사에 남아 채무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다시 회생한 회사에서 8년 가까이 근무하고 법무사 사무소에 이직했다가 다시 선배의 부름으로 건설회사에 들어가 3년을 근무한 후 38살에 독립, 건설회사를 설립해 12년째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경제적으로 크게 여유도 없었지만 크게 어려움도 없단다. 봉사를 할 때 사람과 재정의 어려움이 가장 큰데 사람을 움직이는 힘과 재주가 있고, 그래도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다니 다행이다 싶다.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받은 따스함 말고도 봉사하는 이유가 또 한가지 있다는데 그것은 수혜자들에게서 듣는 ‘고맙다’는 말이다. 가슴을 심쿵하게 울리는 이 한마디의 울림은 모든 것을 다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해고.

 

 

평택시 행정, 시민과는 불통이고 탁상행정 수준

 

아름다운 시민이 하고 싶은 말에서 평택시 행정에 일침을 놓는다. 공익활동을 하다보니 시민

의식은 이미 행정 능력을 뛰어넘었는데 행정은 시민을 위한 행정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은 SNS나 유투버 등이 너무 잘 되어 있다. 법적인 것을 파악하려면 인터넷으로 다 확인도 되고 그만큼 많이 시민들이 알고 수준이 높아졌으면 행정력도 시민 수준에 맞춰서 올라가야 되는데 아직까지도 불통에, 탁상행정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은 전한다.

 

주무관 시스템부터 팀장, 과장까지 한 시스템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행정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과거에 하던 식으로 그냥 계속 이어지는 행정은 계획도, 변화도, 혁신도 없이 그냥 그때그때 무계획적으로 일처리를 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일례로 현덕면은 관광단지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이 회장은 평택은 관광부서가 없다고 강조한다. 문화관광과는 있지데 문화쪽만 있지 실제 관광은 없다. 관광도 이제 미래 목표를 5년이든 10년이든 잡고 조금씩이라도 예산 지원을 해서 활성화 시켜야 한다. 관광쪽에 대한 인재도, 부서도 만들고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영입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평택은 성장동력을 잃어버리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뿌린대로 거둔다’ 인생관···젊은 후배 양성에 매진

 

‘뿌린대로 거둔다’는 성경 말씀을 가장 좋아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올바른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선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은 벌을 받게 된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 자신의 행위에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 등은 늘 마음에 새기며 말하고 행동한다.

 

그래서일까 인터뷰 내내 ‘바른생활 회장님?’이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가 없다. 얼굴에서 전해지는 순수함도 포함이다. 선한 사람의 선한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듯함을 지울 수 없듯이 말이다.

 

이제 막 50세가 되어가는 이회장은 공익활동이든 봉사활동이든 일할 수 있는 젊은 후배양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매진하면서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다. 지역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이끌어 나갈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 지역 발전과 개발의 중춧돌이 될 것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분들과 많은 만남, 대화 및 활동을 통해 연대의식을 높이고 군대생활에서 배운 힘겨움과 리더쉽 등을 잘 활용해 나가면서 자기관리를 하고 자기극복을 한다는 이선범 회장.

 

평택의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를 이제는 21세기에 발맞춰 도시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평택호 관광단지 포함 충분한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광 문화를 활성화하여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평택에 많이 올 수 있도록 민관 협치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보인다.

 

아름다운 시민으로서 더도 덜도 없이 지금까지 해온 것 만큼대로 앞으로도 생활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이 회장의 삶이 정말 아름다운 삶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앞으로도 아름다운 시민으로 살아갈 그의 모습을 그려본다./kksenews@naver.com

 

 

<주요 경력>

 

현) 안중발전협의회 회장

현) 서부장애인주간보호센타 운영위원장

현)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운영이사

현) 현화중학교 운영위원장

현) 현화 11리 이장

전) 바르게살기운동 안중읍위원회 위원장

전) 사단법인 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전) 평택시치안안전협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