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조국혁신당과 (사)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가 평택항을 AI 기반 첨단산업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고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발전계획과 지원을 촉구했다. 양측은 31일 평택항 마린센터 9층에서 ‘평택당진항의 AI 첨단산업항 도약을 위한 정책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조국혁신당 신장식 당대표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김선민 정책위의장 겸 경기도당위원장, 박웅두 민생기병대 단장 등이 참석했다. 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에서는 최성일 회장, 손의영 자문위원, 김현란 대한건설인협회 여성위원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 앞서 마린센터 전망대에서 평택항의 항만시설과 배후단지 조성 현황, 국제여객부두 운영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을 비롯해 항만배후단지 확대, 신국제여객부두 정상화, 항만 주변지역 지원,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이전, 중고차 수출산업 육성, 평택호·평택항 수상태양광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울산항의 생성형 AI 서비스와 부산항의 피지컬 AI·자동화 터미널, 여수·광양항의 AI 항만 시스템 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평택항에 대한 정부의 AI 전환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평택항의 규모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해 해양수산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 최소한 평택항의 AI 전환을 위한 연구용역과 관련 예산부터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가 연구용역 추진 의사를 구두로 밝힌 만큼 일회성 답변으로 끝나지 않도록 계속 점검하겠다. 평택항 발전을 위해서는 항만과 조선산업, 배후산업단지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택 주변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이 있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항만배후단지와 관련 산업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 지방자치단체와 해수부, 시민사회, 항만 관계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지난 7월 평택 방문 당시 약속한 대로 당 지도부와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 현장을 찾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택항 현안을 당의 주요 정책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 최성일 회장은 “평택항이 지난해 컨테이너 약 92만TEU와 총물동량 1억1600만 톤을 처리했지만,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되는 산업과 일자리 창출 효과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입 불균형으로 빈 컨테이너 반출량이 약 38만TEU에 이르고, 항만배후단지 상당 부분이 수입자동차 출고 전 점검시설인 PDI센터로 활용되면서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평택항이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항만배후단지에 제조·가공·정비·물류기업을 유치하고 선박 수리와 항만 기자재, 전문인력 양성 등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왕ICD(약38만평의 내륙수송물류기지)의 평택항 이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의왕의 도시 여건 변화와 평택항의 물류 기능을 고려할 때 내륙컨테이너기지를 평택항으로 이전하면 컨테이너 물동량 확대와 배후단지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간 50만 대 이상 규모로 성장한 중고차 수출산업 유치 필요성도 강조됐다. 협의회는 중고차 수출이 차량 정비와 개조, 부품 교체, 말소등록, 운송, 선적 등 여러 단계에서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한다며, 자동차 물동량 1위 항만인 평택항의 장점을 활용한 대규모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항만으로 인한 소음과 미세먼지, 빛 공해, 교통·도로 파손 등의 피해를 주민들이 감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항만 운영의 경제적 편익을 주변지역 주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항만과 주변영향지역 상생발전 특별법’ 제정과 지원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평택호와 평택항 일원에서 추진 또는 검토되고 있는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과 항만배후단지 개발 예정지를 훼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신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문제도 논의됐다. 기존 계획보다 협소한 컨테이너 야적장과 부두 구조, 여객선 접안 및 화물처리 동선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 야적장 확보와 설계 변경, 보완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항만의 산업 기능과 친수·관광 기능 사이에 완충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을 친수공간이나 안전체험시설로 활용할 경우 증가하는 화물차 통행과 방문객 동선이 충돌할 수 있어 항만업계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와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측은 현재 평택·당진항 관련 사업에 약 700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배후부지 매립 속도와 신국제여객터미널의 구조적 문제를 우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국회에서 후속 정책간담회를 마련해 주요 현안의 우선순위와 추진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신장식 대표는 “평택항 발전에 필요한 과제가 많은 만큼 시급성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순서를 정하고 집중해야 한다.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과 함께 배후단지, AI 스마트 물류체계, 관련 산업 육성 방안을 해수부와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순산위원회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도 해양수산부 장관을 상대로 평택당진항의 중장기 발전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2027년 정부 예산에 평택당진항의 AI 첨단산업항 전환과 종합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국혁신당은 향후 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 및 지역사회와 협력해 평택당진항중장기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 추진과 정부 재원 확대를 요구하고 항만 관리체계 개선과 AI 첨단산업항 조성을 위한 국회 토론회 등 공론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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