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송탄역과 두정역을 찾은 것은 시민들의 반복된 제보 때문이었다. "여름엔 찜통이고 겨울엔 냉동실이다", "북쪽에서 역으로 들어가려면 동선 이동이 너무 불편하다" "육교는 낡았는데 언제까지 그대로 둘 거냐." 한두 번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다. 수년째 반복되는 민원이다.
취재를 위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분명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 노력도 없지는 않았다. 문제는 그 결과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전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북측 출입구 문제다.
서정동 방향 주민들은 여전히 돌아가고, 올라가고, 다시 내려오는 복잡한 동선을 이용해야 한다.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도 했고 용역도 진행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사업비 80억 원, 경제성(B/C) 부족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설명은 이해가 간다. 전국의 수많은 철도 사업을 놓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매일 이용하는 역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 "경제성이 안 나온다"는 말은 결국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로 들리기 때문이다.
더 답답한 부분은 당장 가능한 개선마저 어느것도 속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승강장 냉난방 대기실 설치는 수년째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가 반복되는데도 시민들은 여전히 승강장에서 그대로 그 날씨를 견뎌야 한다.
노후화된 육교와 보행시설 역시 마찬가지다. 관계자들조차 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실제로 일부 시설은 겨울철 이용 자제를 안내할 정도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출입구 신설 같은 대형 사업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안전과 직결되는 시설 개선만큼은 우선순위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문제는 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변화는 더디다는 데 있다. 송탄역은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는 평택 북부권의 관문이다. 반도체 산업도시를 이야기하고 국제도시를 말하지만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가 불편하다면 그 성장의 온기를 체감하기 어렵다.
80억 원짜리 출입구 신설 사업이 당장 어렵다면 냉난방 대기실부터 설치하고, 위험한 육교부터 보수하고, 노후시설부터 정비하면 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청사진이 아니다. 언제나 반복되는 ‘검토 중’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작은 변화다. 송탄역이 또 한 번의 검토로 끝날지, 아니면 실제 개선의 출발점이 될지는 이제 관계기관의 의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