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 강경숙 기자] 평택상공회의소 제16대 이강성 회장이 지난해 만장일치로 추대되어 공식 취임한 지 29일 1주년을 맞았다. 2008년부터 평택항만(주) 대표로 평택항의 역사와 함께 평택의 물동량을 이끌어온 그는 평택항 현장에서 만든 항만기업의 신화적 존재다.
“평택항은 바다 위에 새롭게 만든 항구다. 기존 도시가 항만을 품은 것이 아니라, 도시가 항만을 일군 드문 사례다. 인천, 부산, 군산, 광양, 여수 등은 바다가 발전하면서 도시가 만들어졌지만 평택은 유일하게 도시가 만들어지면서 무역항이 된거다. 그렇기 때문에 평택항은 지방자치제와 중앙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평택항과 18년째 함께하는 이강선 회장은 평택항이 바닷가 평지에 항만을 세우는데 그치지 않고, 항만을 통해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여정으로 항만 물동량과 도시 성장을 끌어내 곧 ‘물류로 도시를 만든 사람’이라 불릴 만하다.

1980년 대한통운 입사부터 평택항까지
이 회장의 물류 인생은 강원 원주에서 시작됐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80년 대한통운에 공채로 입사해 리비아와 런던 등 해외 근무를 거쳤고, 서울 본사 인사팀장·감사실장을 지내며 요직을 두루 맡았다. 이후 강원도 지사장을 역임하다 2008년 새롭게 조성 중이던 평택항에 발을 디뎌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9년에 설립된 평택항만(주)는 평택‧당진항의 최초 TOC부두(다목적부두)다. 자동차 컨테이너, 수출 플랜트, 기타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창고보관, 항만제작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물류 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자동차 및 컨테이너 부두 운영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나, 급변하는 물류 환경 속에서 전문인력 양성, 최신장비 도입,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5만 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선석을 갖추고 있으며 인공적 항만 조건, 우수한 물류 네트워크, 선진 물류 시스템 등으로 높은 성과를 거둬 왔다. 평택항만(주)가 규모로는 12만평의 ㈜한진보다 10만평으로 두 번째지만 처리하는 물동량이나 매출 등으로는 제일 많다. 이 중심에 이강선 회장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물류 전문회사 운영자로서 누구보다 항만 현장을 잘 아는 인물이다. 평택항만(주)는 우리나라 키위 수입의 70%를 담당하고, 철강 100만 톤, 펄프 등 다양한 화물을 다루는 운영은 단순한 ‘운영’이 아닌 ‘안전’과 ‘사람’을 중심에 둔 책임이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30분은 회사를 청소하고 환경정화 캠페인을 하는 날이다. 직원들과 함께 부두를 청소하고, 고사와 기원제를 통해 무사고를 기원하는 이 회장의 철학은 ‘사람이 중심’이다. 물류의 1차적 기능을 넘어, 지역 일자리 200여 명 이상을 유발하고, 기부 및 지역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평택상공회의소 16대 회장으로서의 비전
평택상공회의소와의 인연은 18년전 상공회의소 내 5개 협의회 중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경영인협의회에 가입하면서다. 경영인협의회 회장을 경험으로 지난해 1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전국 73개 상공회의소 중 항만 전문가 출신 회장은 인천, 부산에 이어 평택 등 단 3명이다.
그는 “오랜기간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기업들이 보다 나은 경영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평택상공회의소는 단순한 경제단체를 넘어 지역산업 발전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균형 잡힌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5개 협의체(경영인·기업인·상공인·여성기업인 등)를 활성화하고, 상공인의 날 등 지역 경제 축제의 정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평택이 미래 100만 도시로서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과 지역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평택의 유일한 경제단체인 평택상공회의소의 역할이라고 본다. 지역경제를 이끄는 기업인들이 오피니온 리더로서 사회적으로 우대받으며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일어나자마자시작되는 기록과 메모…성공 필수항목 중 하나
이 회장의 일상은 기자 수첩으로 시작해 기자 수첩으로 끝난다. 아마도 기자수첩은 ‘제2의 이강선’인 듯 싶다. 1991년부터 메모링을 시작했으니 거의 35년, 기자수첩과 인생을 함께 했다. 습관이 되어버린 기록과 메모는 그의 일상인 것이다. 6시에 일어나면 듣던 보던 간에 메모링부터 시작한다. 그의 성공 필수항목 중 하나의 중대요소로 보여진다.
양복차림에 매일 들고 다니는 백팩에는 기자수첩을 비롯해 신문, 자료, 생필품, 약 등등등. 가방이 무거워 보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내용은 이강선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자신일 듯 싶다. 신문 3개(조선, 매일경제, 스포츠지)를 매일 읽고, 기자수첩에 메모하며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습관이 일과다. 그뿐이랴 순간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필요한 부분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놓은 다음에는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활용한다.
기록한 것을 볼 때마가 깊게 생각할 수 있어 좋고 기억 잊어버린 것을 다시 찾을 수 있어 좋다. 거기에 이렇게 저렇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좋은 글이 있으면 직원들한테 공유하는 것도 말이다. 그래서 그에게서 기록과 메모를 빼면? 일명? ‘시체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누군가 인생을 미완성이라고 했던가. 이강선 회장도 같은 생각이다. “나는 인생을 미완성이라 생각한다. 완성을 향해 매일 도전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전진하는 것, 그것이 기업인이자 사람으로서의 자세로 생각한다”

회사에서 동물을 키운다? 깜짝!
“일처리를 함에 있어서는 무서울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는데 부드러울 때는 한없이 따듯한 분이다. 어느 누구에게든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설렁설렁 대충하는 일이 없다. 성심껏, 진심으로 마음을 다하는 것이 느껴지는 상사다”라고 한 직원은 말한다. 아무리 힘든 일정을 하고 와도 그 다음날 흐트러지거나 힘든 기색을 보인 적이 없단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기자도 이 회장에게서 단단하다 못해 딴딴한 이미지를 느꼈다. 마치 전신갑주로 무장된 듯한 느낌이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진다면 뚫고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무장되어 흐트러짐이 없을 것 같다. 업무 스타일도 ‘딱! 이게 맞다’ 싶으면 추진력이 무궁무진할 그런 분위기다.
이런 그에게도 따듯한 내면은 풍겨졌다. 회사에서 동물들을 기른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 회장은 동물에 대한 애정을 실천하며 ‘따듯한 조직’을 만든 주인공이다. “2008년도에 처음 정문을 들어설 때 직원들이 누가 사장인지도 몰랐다. 그만큼 조직의 질서가 무너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성노조와 거칠어진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개, 닭, 너구리까지 키우며 직원들에게 생명과 책임, 돌봄의 의미를 스며들게 했다. 단순히 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었다. “동물을 먹여보면서 인간은 생각이 깊어진다. 동물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 사람도 잘 챙긴다”라며 조직문화 혁신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항만 부두에서 발견한 너구리 새끼 두 마리를 직접 키우며 생명존중을 몸소 실천했다. 그 중 한 마리는 무려 13년을 함께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직원식당 운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 식당은 외주가 아니라 직영이다. 직원 중 한 명이 직접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사람을 위한 경영’이 묻어난다. 흠~ 기자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따듯해야 조직이 산다”고 말하는 이강선 회장. 항만은 차갑고 위험한 곳으로 사고가 나면 그 규모가 생각지 못할 정도로 커지는 곳. 그곳을 가장 따듯하게 만든 사람. 동물을 사랑해 사람을 이해하고 식사를 나누며 신뢰를 쌓는 이 회장의 이야기는 오늘도 평택의 항만 산업현장과 사람들 사이를 따듯하게 적시고 있다.

도전에 도전, 긍정적 사고, 겸손과 소통 철칙
이강선 회장은 평생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서 살아왔다. 거기에 긍정적 사고의 출발은 그의 철칙이다. 그러면서 겸손과 소통의 정신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배운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앞세워 위기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극복하는 삶의 지혜다. 거기에 항상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생활한다”
이강섭 회장은 말한다. 평택은 단순한 공업도시가 아니라, 반도체와 소비재, 물류가 조화를 이루는 환황해권 경제의 거점도시가 될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평택항과, 평택상공회의소가 있다고.
“나는 항상 가능성을 믿고 도전해왔다. 그리고 지금도 내일을 준비한다. 사람과 기업, 지역이 함께 가는 길. 그것이 내가 꿈꾸는 평택이다”라고 외치는 그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며 긍정적으로 맞서라”
이는 실패는 배움의 과정으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변화에 적응하고 열린 사고를 갖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고희에 접어든 이강선 회장은 지금도 변함없이 이 길을 걷고 있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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