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 안재홍, 영호남 기행 99주년 기념 산문집 출판 북토크

  • 등록 2025.04.10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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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기행Ⅰ」 “100년 전 기행문을 오늘의 시선으로 되살리다”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1926년 봄, 민족지성 민세 안재홍 선생이 남긴 기행문을 엮은 산문집 「영호남 기행1」의 출판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지난 9일 평택시립 장당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안재홍 선생의 영호남 기행 99주년, 그리고 서거 60주기를 맞아 기획된 것으로, 당시의 기록을 현대어로 옮겨낸 출판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담았다.

 

 

「영호남 기행1」은 안재홍 선생이 직접 다닌 영호남 지역 풍경과 성찰을 소개한 것으로 기차, 자동차, 배, 도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경성(서울)에서부터 대전, 부산, 진해, 마산, 통영, 진주, 하동, 쌍계사, 남원, 전주 지역 기행문을 황우갑 민세아카데미 대표와 방유미 민세아카데미 이사가 함께 현대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각 지역의 역사, 지리, 경제, 문화, 사투리까지 세밀히 기록하고 조선인의 현실과 식민 상황에 대한 민족주의적 통찰이 담겼다. 또한 어시장, 여관, 군항, 형무소 등 당시 풍경과 사회적 맥락에 대한 묘사와 통영 수산업과 진주성의 역사 등도 인상 깊게 소개됐다.

 

 

1926년 4월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진행된 여행은 체험적 글쓰기에 머무르지 않고 언론인으로서 직업의식이 반영된 현장성, 망국의 지식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반영된 시대성, 조선인 개인으로서의 우리 국토와 역사, 민족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기행문으로 실제적 기행문이라는 특징이 남다르다.

 

 

이날 북토크는 방유미 사회자의 진행 아래 안재홍기념사업회 서경덕 부회장의 강지원 회장 인사말 대독으로 시작됐다. 서 부회장은 “이 기행문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민족 의식을 고취하고 당시 조선인의 현실을 직시한 중요한 기록”이라며 “100년 전의 시선으로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현장에는 평택 지역 인사를 비롯해 안재홍 선생의 행적과 관련 깊은 지역 출신의 시민 대표들이 다수 참석하여, 기행문 속 지역들의 옛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며 생생한 증언을 더했다. 특히 부산, 진해, 마산, 통영, 하동, 남원, 전주 등지의 연고자들이 단상에 올라 당시 지역의 풍경과 문화, 식민지 시대의 흔적 등을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안재홍 선생의 기행문이 단순한 여행 서술이 아닌, 지리‧역사‧언어‧경제‧민속 등 다층적 관찰이 담긴 보고서라는 데 뜻을 모았다. 예를 들어 통영 어시장과 수산업에 대한 세밀한 기술, 마산 형무소의 위치 비판, 진주의 역사적 상흔 등은 1926년의 한국 사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황우갑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이번 출판은 민세 선생의 기행문 중 첫 번째 여정에 해당하며, 내년 100주년에는 전국적 답사 행사와 후속 간행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당시의 기록을 통해 지역 정체성과 역사 자산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안재홍 선생이 직접 다녀간 지역들의 영상과 당시 사진을 바탕으로, 현재의 모습과 대조하는 발표도 이어졌으며 이로써 99년 전 남해안과 내륙을 종단한 기행의 여정은, 2025년의 독자들에게 다시 살아 숨 쉬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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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숙기자 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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