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서탄면은 적합하지 않다

  • 등록 2025.02.03 09: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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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데일리뉴스 | [기고] 지난 12월26일 평택발전협의회주최로 경기공항 후보지 선정대응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 토론자로 참석한 본인으로서 서탄면에 경기공항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첫째 수용과정에서의 주민이주 및 사업장 이전은 불가피하나 공항으로 유발될 고용인원이 이보다 더 많다고 할 근거가 부족하다. 양양공항처럼 150명이하의 관리인원이 근무하는 것이 공항의 현실이고 보면 관련 기업이나 항공인력이 온다고 해도 경기공항 수준에서 이주될 인원보다 많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업무의 스마트화로 인력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둘째 공항에 제공될 부지가 275만㎡라 했지만 480만㎡로 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공항 인접한 현실적 사용불능지역이 1500만㎡ 이상이며 고도제한이 사방 5.1Km까지 보면 실질적으로 평택북부전체가 공항규제지역에 들어가며 북쪽으로는 공항 간 이격거리 2km로 추정해 볼 때 오산 시내까지 고도제한의 영향을 받으며 기존 고도제한에 걸려있는 서탄 진위면은 더욱 강한 고도제한이 걸릴 것이다.

결국 고도제한으로 인한 사업성 문제로 개발이 정체되고 주택 노후화로 인구가 감소하는 평택북부지역에 항공기소음과 유해물질 배출로 인하여 신장1, 2동 지산동과 서탄면, 진위면의 주민감소와 슬럼화가 가속될 것이고 오산시도 시내 전체가 고도제한구역으로 들어가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셋째 동서로 최소 6km, 남북으로도 기존 오산기지에서 최소 3km까지 공항이 들어서면 동서남북으로 교통단절 효과가 발생할 것이며 특히 서탄면 북부주민들은 교통상의 문제로 생활권이 오산 화성으로 바뀌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장기화되면 갈곶리처럼 오산으로 행정구역을 바꿔 달라는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공항의 경쟁력에서 기존 평택에서 40분, 안중에서 50분 소요되는데 현재 불과 10분-20분 더 가면 인천이나 김포 및 청주에 도달하며 이들 공항들이 KTX, GTX, 전철 등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인천공항 활주로가 4개에서 5개로 증설 예정이며, 서탄면은 김포처럼 커퓨타임(주거지 밤11시부터 아침6시까지 이착륙금지)이 적용되므로 근거리 노선만 운영되거나 인천 김포와 요금경쟁으로 승객 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인천, 김포, 김해공항을 제외하면 정기노선은 몇 안 되며 다른 지방공항들도 전세기나 화물기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연구원이 제시한 멤피스공항처럼 화물공항이 메인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많다. 이점은 경기도가 현실적으로 검토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더구나 국내선 항공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가 2035년부터 해저터널 KTX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제주선 항공수요는 최소 30%, 최대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이 부지가 적합하냐는 것이다. 특히 오산공군기지와 공역을 공유한다는 전제는 분단국가로서 위험한 발상이다. 공역문제는 인천공항 선정 당시 경합하던 시화1지구와 시화2지구가 탈락한 사유이기도 하다. 이는 동서로 조성된 활주로로 인하여 이륙 후 군기지는 우측으로 선회해야 하고 민간항공기는 좌선회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우 위험한 문제로 보인다

또한 커퓨타임이 적용되는 지역에 굳이 공항을 조성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도 문제다

커퓨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공항이 인천, 제주, 청주, 무안 등 밖에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커퓨타임 적용공항을 만드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한편, 오산기지 활주로가 침수된 적이 있어 같은 해발에 위치할 민간공항도 오산천 및 진위천의 만조나 상류범람 시 수위가 높아지면 배수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미군기지처럼 최소 2m 정도 복토해야 하므로 토사가 없는 평택시에 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공항이 서탄면에 오는 것이 다른 방식의 지역개발 즉 산단유치 등의 방식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 보지 않는다. 경기연구원이 제시하는 경제가치도 공항 전체의 영향에 대한 최대 기대치일 뿐이고 실질적 경제효과나 지역사회 기여도는 또 다른 문제이다.

공항주변에 공항신도시를 구상하는 것도 공항이 여객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기에 실제로 조성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쟁공항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을 갖느냐 하는 것이 관건인데 인접한 공항보다 경쟁력이 없으면서 인천공항을 비교하면 주민들에게 무리한 기대를 주는 것이다.

같은 한국 내에서 정부예산을 들여 인근 공항과 경쟁을 해야 하는 서글픈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토론회 현장에서 군공항 소음으로 고통받는 서탄면 회화리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경기공항이 서탄면에 들어오면 또 다른 고통받는 주민들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결과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서탄면 공항유치가 현명하게 조속히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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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무 평택국제중앙시장 상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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